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벨기에.

브뤼헤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7. 11. 00:20

 

 

 

 

 

 

 

역에 내리자, 7월 한여름의 날씨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찬 바람이 살갗을 파고 든다~

급한데로, 트렁크를 열어 손에 닿는데로 긴옷과 스카프를 꺼내 딸들에게 챙겨 입히고..

곧 어둠이 내릴텐데.. 또 낯선땅에서의 길을 찾아 헤멜 생각을 하니,

막막함이 앞서, 내 표정은 경직되어 가고 있음이 느껴지고...

40분을 기댜려 어렵게 버스에 오르니, 현지인으로 보이는 몇몇 승객만이 표정없는 얼굴로 

낯선 이방인을 맞는다~ 버스는 나무가 우거진 깔끔한 공원을 지나,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달려.. 꽤 멀게 느껴졌었는데..

올때, 지름길로 걸어 나오니 역까지 겨우 15분쯤..

그땐, 아마도 낯선 초행길이라 멀게 느껴졌으리라~

 

시골이라고 하기엔 도심같고, 도시라고 하기엔 시골 같은,,

목가적인 풍경과  풋풋한 풀 내음.. 머지않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다의 짠 내음에 차츰 마음은 평온해져 오고..

호스텔 마당 입구를 들어서니,  로비의 따스한 불빛이 우릴 맞는다~

저녁 9시를 넘기고 있는 그 시간은 여전히 대낮같은..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는 이틀같은 하루를~

 

 

 

Brugge

 

                            

                                                                                     밤 10시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대낮같은 백야가 마냥 신기하기만 해..

 

하얗게 지샌, 암스텔담의 그 이틀밤의 기억을 떨쳐버릴 만큼..

로비의 친절한 직원의 안내로 잔디밭이 내려다 보이는 깔끔하고 단아한 이층 방에  짐을 풀고,

와이파이가 터지는 로비로 나왔다~ 고동색 소파와 낮은 테이블.

따스함이 절로 베어 나오는 주홍빛 불빛 아래서 고슴인.. 또 그 다음 일정을 검색하고,

예약하며 전담 가이드로서 혼자 분주히 바쁘고..

 

 

다음날 아침 식단,

벨기에의 다양한 치즈와 과일까지..

한층 풍성해진 아침 식단에.. 브리헤의 행복한 출발을 예감하고.

 

 

 

 

                            수     국 

                   라   벤   다 


호스텔 앞 골목엔,

주인의 살뜰함이 느껴지는 꽃이 예쁘게 핀 작은 화단에서,

퇴근 후 화단을 가꾸는 젊은 부부의 손길이 넘 아름다워~

낯선 이방인에게 따스한 인사까지 건내는 걸 잊지 않는다~

 

 

 

 

 

 

 

 

 예쁜 다육 정원을 지나~

 

이 강을 지나니 뭔가 다른 중세 분위기의 마을이...

 

 

 

 

 

 

 

 

 

 

 

 

 

집집마다 번지수와 개성 넘치는 각기 다른 우체통도~

 

 

 

 

 

브리헤의 건물은

단지.. 바람과 비를 피하기  위해만 지어진 게 아니였다~

대문.벽면. 지붕. 틈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조각을 해서 붙이고.. 달고..

그것들은 모두 예술품들이였고~

 

 

 

 

똑같은 간판은 단 하나도 없어..

 

 

 

 

 

유럽의 내 젤라또 기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 된 듯..!!

 

 

수많은 초코렛 가게앞을 지나다가

뭔가 범상치 않는 이 모양의 초코렛을 발견!!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이

사람들을 자극 시키는지.. 이 가게 앞에서만 사람들로 붐벼..

 

 

 

 

브리헤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티켓을 끈는 고슴이..

 

 

 

 

저기..

10시 방향을 응시하는 겨자색 티셔츠의 아저씨가

이 사진의 진짜 주인공~!!^^

 

 

 

 

 

 

 

 

 

 

 

 

 

 

 

작은 공간만 있으면..

꽃들로 장식을 해~

 

 이 창문에도 인형 조각으로 ..

 

강을 따라 모든 집들은 중세의 분위기

 

 

 

 

 

 

 

암스텔담에서 벨기에로 오는 버스 안에서 만난

눈빛이 선한 이 아르헨티나 친구를 여기서 다시 만나~

기쁨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셀러드에 해물 스파케티

모처럼의 진수성찬에 행복해 해~

마치 블럭 모형 같은 알록 달록한 건물들이 마르크트 광장을 애워 싸고

그 아래, 노천카페들에선 맥주 한잔에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들로 붐벼~

 

 

 

 

조각 조각 돌을 깨어 만든 이 길은 내 시선을 자꾸만 잡아~

이/쁘/다/

 

보트투어로 브리헤의 중심부를 다 봤으니 이번엔..

걸어서 브리헤 뒷골목 트레킹 중~ 중심 광장을 벗어나 뒷골목에 있는 성당 하나가 눈에 띄어

잠시 쉬어 가려 맨 뒷자리에 자릴 잡고 앉았다~

나란히 앉아 미사를 올리는 이 다정한 노 부부..

할아버진 자꾸만 뒤를 돌아 보시며.. 미사 순서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과

찬송가 실은 악보도 주시며.. 어차피 알아 볼수도 없는 내용들인데 번번히 우릴 챙기신다~

방해되는 것 같아 미안한 맘 가득~!! 끝나길 기다렸으나

한참을 지나도 미사가 끝나질 않아 조용히 자릴 나와~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메다

운 좋게도 무료 하프 공연을 듣고.

 

붐비는 중심 광장과는 달리

어쩌다 주민 한,둘만이  보이는 너무도 한적한 뒷 골목..

이쁜 촛대가 눈에 들어와

조그만 상점 이곳저곳을 기웃 거려 보기도 하고..

 

 

 

내 침샘을 자극하는 이 달콤한 케익들~!!

추워서  브리헤에서 산 이 두툼한 스카프는

충분한 보온 역활을 했고..

 

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에 와 있다~

 

 

 

벨기에의 초코렛들~

 

 

 

 

 

 

서서히 지쳐오는 치즈와 빵에..

모처럼 먹는 구박받으며 챙겨 온 쌈장에 비벼먹은 이 하얀 이밥~

 

 3일째.. 브리해의 밤은 깊어가고..

 

 

 

 

 

 

 

 

아기자기 볼거리 많은 동화 마을 같은 브뤼해에 반해,

이틀 묵기로 했던 애초 계획을 하루 더 연장하며 3박 4일을 머물러~ 사일째 아침,, 벨기에 북역에서

프랑스로 가는 유로라인을 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플랫폼에서 기차가 멈추니, 기차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나름 치장을 한다고 해도 부시시한

여행객 모습을 감출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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