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갤러리카페 하.바.나 43

코파카바나 밤바다

남미여행기 지난 4개월간 긴 포스팅을 마치고,유튜브로 방구석 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발견한요즘 핫하다는 호주의 젊은 작가 워너 브롱크호스트"그의 그림에 반해 희미한 창작이 떠올라 다시 붓들 의욕이 불끈~!오래 묵혀뒀던 아크릴 물감을 꺼내 자화상을 그렸다. 내가 우주인 줄 착각속에 살았던 어린 시절도 있었고,그러나, 지금은, 존재유무도 모를 작은별이라는 걸 안다.리우데자네이로의 테러로 딱히 좋은 기억은 없다.밤바다가 참 아름다웠다는 것 빼곤.연일 더위로 에어컨 바람아래서, 나만의 그림 스킬을 찾아 헤메는 것.그것이 내가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다.

굿모닝~! ^ 쟈스미나

쟈스미나의 특징:중간 사이즈로화형은 평범하고 한 송이 피었을때는 딱히 매력을 못 느끼나여러 송이가 한꺼번에 피면 아래로 고개를 떨구는 특징이 있어서아래에서 보면 찰랑거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향기가 특히 달달해서, 내가 기르는 12종의 장미중에 단연 1등이다. 누가누가 더 이쁘나?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꽃과 내기 하기를 참 좋아한다.어반스케치 수업을 끝내고 루프탑을 올라막~ 피기 시작한 쟈스미나와 사진찍기 놀이 중~~~ 사람의 얼굴도,성향도,장미의 화형도,향기도 이렇게 다 다르다.

드디어 장미 개화~

유난히 긴 겨울에,유난히 선선했던 봄날에,예년보다 2주쯤은 늦게 장미가 개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심은 고광나무꽃도.줄기가 죽은 줄 알고 잘라내서, 내 무지를 두고두고 자책하며올라갈때마다 미안하다" 제발 살아만 다오" 사과했던 클래마티스도이렇게 화려한 꽃으로 내게 와~루프탑 문을 닫고 내려 올때면, 님이라도 두고 떠나는 양,미련에 습관처럼 다시 문을 열고 나가서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내려 오기를 매번~My love~!My paradise~!

봄맞이~그리고, 正意는 살아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손님의 발길이 뜸한지 지난해 중반부터쯤~경제도 얼어붙고,나라도 얼어붙고,사람들의 주머니는 닫히고,마음은 아직도 한 겨울.자영업자들은 코로나이후 더 벼랑으로 내몰리고,겨울, 남미여행으로 두 달여간 문을 닫았던 카페내 많은 식물들이 동사해 정리하면서 이전과는 달리딱히 마음이 아프다던가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더 절박한 문제들이 개인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라에도 닥쳤으니..이까짓게 뭐 대수라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유난히도 긴 겨울에 진작에 남사로 달려가 사다 놓은 비올라,페추니아..각종 꽃들을 내 걸고 분갈이를 해 봄맞이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오늘에서야...많은 사람들이 긴긴 악몽에서 깨어난듯 봄을 맞았다.단골 손님이 급히 와서 전한 한마디-이제야 다리 좀 뻣고 살것 같습니다"정..

40일 자리 비웁니다. 그리고, 마지막...

20호 캔버스에 아크릴로 급조해빈 전시공간에 채워넣은 흉내낸 한국화?동양화?..   눈까지 내리는 Gloomy Sunday.짐을 싸는 마음은 무겁기 짝이없다.개인적 컨디션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국가적 상황으로..온 국민이 제주 항공기 사고의 충격에혹시 모를 마지막 말을 남겨둔다. "남은 재산은 둘이 똑같이. 50;50으로 하고,유사시, 아주 가까운 형제,절친외 사람들에겐 연락하지 말고최대한 간소하게..조문 위로금은 받지 말기를 부탁한다.엄.빠 이름으로 천만원만 믿을만한 기부단체에 기부해 주렴.황계동에 심어 둔 왕벗나무아래 표식없이 수목장으로 하고,제사는 지낼 필요없고 각자의 방식으로.마지막까지 둘이 사이좋게 살아라"

10인의 한국화 전시회

오랫만에 한국화전시다.취미반으로 한림대에서 겨우 10회 정도 레슨을 받은 분들의 작품이긴하나한국화 특유의 여백에 미가 있어 좋다.개인적인 여행 일정으로 비교적 짦은 2주간 전시긴 하나,작가들중 유일한 남자분이면서 열정이 남다른 분 덕분으로전시 시작하자마자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다.매일매일 전시 방문 손님들을 위한 간식을 챙겨오는건 물론,커피값까지 항상 다 결제하시는 김동춘선생님.나머지 회원들이 이 정성을 알고는 있어야 할텐데.. 상대방의 친절을 권리처럼 쓰게 되는 일이 없기를..

화담상회성과공유회

민간 문화공간지원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뭣 모르고 좋아했다가증빙서류 챙기기서부터 제출까지..나라돈 쓰는게 이리도 힘든줄 몰라 두번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해 좋고선,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를 하고나니,두 번째는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사람 마음은 또 이리도 간사해, 끝나자마자스물스물 다시 지원해 볼 욕심이 생긴다.무엇보다도 가까이에 이렇게 다양한 민간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안게 내게는 가장 큰 소득이다.행정적 본 거지는 타 도시이나내 진짜 삶은, 여기, 오산에서..함께 자리해 준, 어반스케치 수업을 하고 있는이쁜 정옥씨와 경미씨께 감사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