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잎보다 꽃망울을 먼저 맺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내가 장미 전정을 하다 꽃망울 두개를 부러트리고서야 소스라치게 놀라 매일 관찰하던 이 목단이 피기까지 .. 성별이 뭔지 모른체 복중 태아를 품었다 출산한 산모의 마음, 그 기쁨과 다를바 없는 희열이다. 내가 바랐던 흰색, 예상했는 쌉쌀하게 강한 향기. 동영상은 물론,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눌러 순간을 담아보고.. 매일 매일 루프탑에 올라 홀로 느꼈던 탄성을 어찌 표현할 수가~ 세 그루를 심어 겨우 한그루 건졌다. 돈 몇만원을 잃어 버리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식물 한그루 사서 살리지 못하고 보내는 심정이 애석하기 짝이 없다. 내년은 붉은 목단을 곁에 심어 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