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9. 1. 28. 20:36

 

 

 

 

 

 

 

 

 

1100 고지~

 

 

 

지난밤을 꼬박 세웠다~

갱년기 이후 수시로 찾아오는 불면증 탓인지~ 그녀의 코 고는 소리 때문인지~

오전 한나절은 늦도록 숙소에서 뒹굴다, 한가로이 세화해변가에서 망중한이나 즐겼음 했는데..

잠 한숨 못잤으니, 가고픈 곳 혼자 다녀오란 내 당부에

싸해지는 그녀를 무시할 수 없어 종일 운전에서 스케줄 관리까지..

경험상, 여행중에 몇차례 마음의 생채기가 나 봤던 탓에 

왠만한건 그려려니~ 그것도 " 굳은살이 베겨.. 이젠, 그냥 참을만 하다~

 

 

1100 고지의 공기는 아래와 확연히 달라,

바람에 노출된 얼굴과 손등이 얼얼한데도 불구하고

싸한 공기에 뭔지 모를 쾌감~!

 

 

 

 

 

 

 

 

 

 

 

 

 

 

 

 

 

 

 

 

 

 

 

 

 

 

 

 

 

 

 

 

 

 

 

 

 

 

 

 

 

 

 

 

 

 

 

 

 

 

내가 묵을 숙소의 조건은,,

창을 열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단 하나의 조건~!

그녀가 묵을 숙소의 조건은 onLY 최저가~!

세화해변을 살짝 돌아, 작지만 조용하고 깔끔하며

대명콘도의 시설,구조와 매우 흡사한데도 가격마저 착해 맘에 쏙 드는 하바나 이 곳~!

내 먹거리의 조건은, 그 장소, 그 시즌에만 즐길수 있는 먹거리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누려 맛보는 것!

그녀의 먹거리 조건은, 또 최저가~!

내 여행의 목적은, 한,두곳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

그녀의 여행 목적은, 다다익선-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 렌즈속에 증거를 남기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여행을 함께 하기에는 너무 먼 그녀와 나~ ㅠㅠ

이 여행으로 30년의 인연의 끈을 놓을것 같은 또 불길한 예감이..

 

밖은, 싸한 11월의 밤바다가 파도로 빗어낸 교향곡으로,

아침 산책에서 몇송이 꺽어 온 들국 향기가 더한 식탁엔,

제철인 방어에 와인까지 있어 더더 아름다운 제주의 밤~!

오늘은 무사히 잠들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