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블루 2022. 10. 19. 18:09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오솔길을 걸어서...

22년 3월의 마지막 날~

선생님은 별이 되었다.

 

내 생에 그토록 순수한 분을 또 만나기는 어려울 듯,

미인을 참 좋아하셨지~ 본능적으로..대 놓고..

그다지 여자다워{?} 보이지 않는 내가 선생님의 레슨 손길 한번 받기란

가뭄에 콩나듯 일년에 한 두번쯤..

예쁜 학생 레슨은 대놓고 유독 오래 하시던 분.

그러나, 그 외 다른 차별은 전무하셨던 분이기에 다들 좋아하셨던 분.

특히,산과 바위 그림의 시원한 붓질의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선생님의 그림을 다시 볼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슬픔은 지난 몇달간 미리 가불해 썼던터라 마지막 인사하러 가는 길은 

그냥 담담하다.

스케치 밑 작업하고 윤곽잡아 겨우 두세번 색감 올린 이 미완성을,

연세보단 젊어보이는 이 초상화가 맘에 드셨는지

더이상 손대지 말라셨는데..

백인백색에 센타, 미인들 곁에 있으니 자리세 한턱 쏘신다고 했는데..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