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쿨호수 2
옆 유르타에서 머무르는 두바이에서 온 가족들은,
말을 타 본 경험이 한 두번은 아닌듯, 말 위에 몸을 가뿐히 얹자마자 초원끝을 향해
어린아이,어른 할 것없이 내 달린다.
최근들어 급격히 둔해진 내 균형감각에 행여라도 말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고심고심하다 겨우 말에 올랐는데, 열살베기 내 마부는
그런 날 눈치챘는지~살금살금. 낯선 이방인을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다.
마음같아선,말 엉덩이 채찍질 한번 해 가며,
저 초원을 멋드러지게 내 달려보고도 싶었는데..
딱, 오늘 하루만, 아니 이 순간 여기서만,
청춘이고 싶다는" 턱도 없는 꿈을 꾼다.
이 송쿨에서, 나는 이름모를 야생화와 에델바이스가 지천인 경이로운 자연만 보았는데,
룸메는 말똥만 눈에 띄었다 한다.
해발 3000미터 - 이 천상의 화원인 여기까지 와서
人間들의 흔적을 남기고 가야겠는가~
이 화원을 누릴 자격 1도 없는 자들이 남긴 흔적들.
인간들이 참 싫다! 그런 인간의 한 구성원인 나도 싫다!
여기서만이라도 입은 좀 닫고, 눈과 마음의 문만 좀 열어두면 안될까~??
때와 장소, 아침부터 숙소 들어갈때까지
인생이 다 저물어가는 저 나이에도 무한정 떠들어대는 저 에너지와 대체 어디서?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연예인들 화보촬영에 가까운 민폐수준의 또 인증샷은??
살아 온 연륜으로 봐선, 배려"란 단어쯤은 알고도 남아 보이는데 인생의 지혜는 찾아 보기 힘들고
묵은 때와 꾸역꾸역 채워온 욕심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몇몇의 실버들~!
제발~ 난, 이쁘게 늙어 가자고..
.....
정신이 너무 사납다.
가능한 자리를 피해 일행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쎌카도 혼자서, 천상의 풍경도 오롯이 혼자서..
귀 막고, 눈과 마음의 문만 열고하는 여행의 스킬을 난 이미 익혔으나,
경험이 부족한 내 룸메는 저들의 극성과 소음이 아주 힘든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