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안젤라
차라리 팬데믹때가 경기가 더 좋았다고 하는,소상공인들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사람들의 원성이, 내가 이 카페를 운영해 보지 않았더라면
공감 1도 못했을 일이다.
팬데믹 여파만 탓하기엔, 민생은 뒷전,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
기득권층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의 권력&국민은 없는
그들만의 나라지키기에 미처있으니,
현, 정치상황이 민주화 이전으로 최악인 지금 이 상황이 그 현주소이다.
내 主業은 카페 주인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 클레스- 어반스케치 하는 학생 몇명들과 소소한 일상 즐기기,
진짜 주업은, 1층에서 루프탑까지 돌봐야 할 화초들이 많은
"정원사"라고 지칭하는게 맞지 싶다.
일일 커피 판매량이 열잔이 목표가 된지는 오래고,
손님여부와 상관없이 이 초록이들을 돌보기며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가
12pm ~ 6pm 칼퇴근을 하니..나쁘지 않아.
아니, 이 여유가 좋다~ 그때그때 내려 놓을 줄 아는 내가 대견하다.
루프탑에선,
목단으로 시작해서 꽃잔디, 흑명자나무,미스김라일락에서 작약..
5월이 되자마자 줄장미의 대명사 안젤라가 피기 시작했고,
벌써 이름마저 잊어버린 독일 줄장미들이
팍팍한 세상과는 무관하게 찬란한 봄을 장식하고 있다.
오후면 자주 찾아오는 새들은 또 얼마나 반가운지...
지지난해 옆 부동산에서 버린 노지 월동이 안되는 카네이션을
루프탑에 심어놓고, 겨울엔 비닐을 덮어뒀다더니
올해도 여지없이 꽃을 피웠다.
에어비앤비 청소를 끝내고 올라 온 남편에게
올해도 못 받아 본 카네이션 한 송이를 따서 귀에 꼿아 주며
어버이 감사합니다"라며 장난 반, 진담 반 농을 던지고 박장대소하며,
지난 삼십년을 넘게 부모로 살아 온 우리 스스로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