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칠레에서의 마지막 날

마린블루 2025. 4. 18. 15:14

 

1층은 주방과 욕실,거실

2층은 더블침대가 놓인 방 두개. 작은방은 룸메가 조금 큰방은 내가 전용으로.

쌀쌀한 날씨로 저녁마다 틀어 놓은 라지에터에 그 날 입은 빨래서 해서 널어두면

아침엔 뽀송뽀송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었다.

긴긴 여행중에 특히 이곳에서의 잠자리가 유독 편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 일정에 대한 부담으로 잠을 반드시 자야하는 의무감에

종종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긴했지만..

여행 중 세탁방을 찾아 보려도 해도, 주로 트레킹 여행을 하는 우린,

시골 외곽에서 묵었던지라 세탁방조차 찾기 어려워, 매번 빨래를 해서

입어야 했는데, 자신의 빨래감은 자신이 해결하고.

 

 

 

 

 

 

 

 

 

 

또레스 델 파이네 산행으로 다들 에너지 소모도 많았고,

소고기가 특히 싸고 맛있다는 칠레에서의 마지막 날,

우린,휴식을 위해 하루 일정을 비우고,각자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동원에,

각자 마트에 가서 장을 봐 바베큐 파티를 열기로 했다.

점심에 고기를 먹고도 저녁에 또 스테이크가 먹고 싶고 진다는

스테이크 메니아인 잉어님의 큰 손은 마트를 가더니 고기덩어리 한 아름을

지고 오신다. 그 와중에도 지치지 않는 공명커플이 드라이브를 나가 사 온

팔둑만한 이름모를 생선까지..

 

늦은 간식을 조금 먹었던 탓에 난, 그나마도 없는 입맛에

이 진수성찬에도 크게 동요되질 않는데..와인 두어잔에 안주로 셀러드와

고기 서너조각으로 충분하고,

위장의 포만감보다 긴 여행의 중반을 넘기고 있는 칠레에서의 마지막 날 한가로운 저녁-

화기애애한 네 커플의조합에 더 포만감을 느끼며..

 

 

지금와서 사진으로 보자니,

이 고기의 육즙에 침이 넘어가 그때 먹지 못했던 뒤늦은 후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