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슈거로프 산 (빵산)

마린블루 2025. 5. 29. 18:13

#최악의 치안

어제 예수상에서 봤던 바게트를 닮아 빵산이라 불린다는 

빵산을 보기 위해 우리 또 호텔앞에서 택시를 탔다.

사실,출발할때부터 내 인생 최후의 숙제인양, 이 여행을 무사히 마쳐야한단

단 하나의 생각으로 버텨왔던터라 여행내 내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바닥까지 내려가

끌어 올려 쓰고 있었던탓에 기분이 up된적이 있기나 했었던지 기억에 없다. 

일행들이 알아서 가자면 가면 되고,어차피 먹어본적 없는 낯선나라 음식이니

먹자면 먹으면 되는거고, 택시 타라면 타면 되는거고..

거의 뇌가 없는 사람처럼 따라 다녔다. 그런 나를 눈치라도 챘는지

반강제로 카메라를 눌러댄 뒤따르던 비단님이 아니라면 단 한장도 없었을 사진들~!..

 

빵산은 겉보기와 달리, 올라가니 산정상은 꽤나 넓고

리우데자네이의 고급 주택들과 요트들이 숨 죽이듯 떠 있는 선착장을

가까이 볼 수 있었는데, 남미임을 잠시 잊게하는

남프랑스의 어디쯤 유럽의 부촌같은 느낌이다.

 

 

 

 

 

 

 

 

 

 

 

 

 

 

 

 

 

 

 

 

 

 

 

 

 

 

 

빵산에서 내려 와

리우에서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고 있었다.

우리는, 처음으로 기념품으로 커피를 사서 수퍼에서 돌아 오는 길이였다.

코파카바나 긴 해안을 따라 8차선 긴 도로옆으로,고급 호텔들이 다 모여 있고,

치안때문인지 경찰들은 2인 1조로 200m쯤 되는 간격으로 서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여행자로서는 내심 안심이 되기도 했었다.

우리가 묵었던 아리토리아 펠리스 호텔을 겨우 100m쯤 남겨 놓은 지점-

남자들은 5m쯤 앞서서 걷고 있었고, 뒤를 따르고 있는 세명의 여자들중 

내가 가장 앞서서 걷고 있었다. 전형적인 남미계의 홀쭉한 젊은 남성 두명이서

자전거를 타고 맞은편에서 내 방향으로 오는 것을 보고,길을 비켜주려던 순간이였다.

날카로운 뭔가가 내 목을 핡키고 지나갔고,너무 짧은 순간이라 아무 기억에 없으나

내 비명이 무지 컸다는 말을 사건 이후에 친구로 부터 전해 들었다.

뒤 따르던 친구가 뭐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고, 앞서던 남편들과 주변에 

몇안되는 여행자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는 내 모자와 거의 쓰러진 날 발견한 것도

몇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

 

화근은 내내 스카프에 가려져 있던 14k 가는 목걸이가 리오의 날씨가 더워지면서

밖으로 노출된게 그들의 표적이였는데..출발하던 날, 풀어 놓고 간다는 것을

잊어 버리고 공항에서야 알았고, 긴 여정에 혹여나 벗어뒀다 잃어버릴까 내내 

목폴라티 속에 하고 다녔었는데..

그 테러로 내 목엔, 그 놈의 네개의 손톱자욱이 선명하게 상체기를 남겼으며

모자끈 덕분에 돈도 안될 목걸이는 지켰으나, 이후 그 트라우마로

난 밖에 나갈 수 가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겨우 일정을 하루를 남겨 놓고선..

그 날 저녁 예약돼 있었던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우리들의 최후의 만찬은

뭘 먹었는지, 무슨 맛이 였는지 도통 기억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