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셀라론 계단

마린블루 2025. 5. 31. 16:32

리우데자네이로-

대체 어떤 곳이길래 번화가 호텔앞에서 그것도 대낮에 그 무모한 짓을 하는지

밤새 정보를 찾아 보고 있었다.

어제 본 예수상 앞으론 부촌이, 예수상 뒤론 세계에서 가장 험한 파벨라"라는 

슬럼가가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예수에게도 버린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마약제조,갱단의 근거지,마약,강도,연 평균 살인사건만도 1700명씩이나 된다고.

KBS 다큐팀이 촬영장비 다 뺏기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나온 곳도 여기라고.

브라질 정부조차 손을 댈 수가 없는 통제선 밖이라고 한다.

예수상을 세울때 뒤 슬럼가를 보여주지 않기위해 빵산쪽으로 

예수상의 시선을 돌렸다는 말도 있다.

예수도 부자들만을 사랑하시는 건지? 예수의 사랑을 받은 자들만이 부자로 사는건지?

리우 파벨라의 기사를 뒤져보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

내 나라가 정치 상황이 꼴이 말이 아니건 말건,한시라도 빨리 이 긴장에서 벗어나

마음놓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저녁 비행기로 이 끔찍한 리우를 떠나는 날이다.

짐을 호텔에 맡기고, 우린 셀라론 계단을 가기 위해 택시로 이동했다.

어제 있었던 호텔앞에서 당한 테러 휴유증으로 더 멍한 상태였고,

비슷한 체형의 남자가 가까이만 다가와도 자동으로 몸은 움크러든다.

빈민가에 위치해 있어서 위험하다는 말에 굳이 그곳을 가야 하는지 영 내키지 않았다.

체크 아웃만 아니라면 호텔에 혼자 남아 있었을 일이다. 

염려와 달리 입구에서 부터 많은 여행자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고,여긴,

저녁엔 여행자들이 죽을 각오 아니면 절대로 오지 말아야 할 곳 중에 하나라고 한다.

내겐, 그다지 감성있는 곳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으로부터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밖엔..

나와 달리 친구들은 셀라론 입구 허리쯤오는 높은 계단도 사진 한장을 건지기 위해 

앞다퉈가며 거침없이 올라갈만큼 에너지가 넘치는데.. 심지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누군가 아쉬움에 중남미로 여행을 연장하자는 제안에 

하나같이 동의"의 뜻을 모은다.

그들의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