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폴리타나 대성당
셀라돈 계단을 나와
특별한 목적지없이 헤메다 로마에서나 볼법한 하얀 수도교를 지나
피라미드형 독특한 건축물을 발견했다.
햇볕은 무지 뜨겁고, 이 건축물 주변거리 곳곳은 노숙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찌린내가 진동을 해 숨을 애써 참으며 이동해야 했다.
그것들로부터 도망치듯, 성당을 들어서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우유니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국여행자들을 만났는데
참좋은 여행사에서 14박 17일 남미여행중 마지막 일정이라고 하는말에
그 일정이 가능한지에 놀라 물었더니, 하루에 비행기 세번이나 타는 날도 있었다고??!
그런 여행을 하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일행인양, 옆에 앉아 가이드의 성당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천정 십자가를 중심으로 네개의 각기 다른 색깔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럽 어느 곳에서도 본적이 없는 독특한 외형의 건축물이다.
룸메가 실내를 둘러보자고 말한것 같는데..
난 망부석처럼 성당안 의자에 앉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신적 피로도, 육체적 피로도 한계치에 다달은 느낌이다.
모든 여정이 끝났다.
리우에서 >>뉴욕>>하네다>>김포에서 집까지..
돌아갈 길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막막한 멀고 먼 길이다.
다시 우버를 타고, 뉴욕 JFK공항행 저녁 비행기를 타기위해 짐을 맡겨둔 호텔로 향했다.
포루투칼어를 쓰는 리우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영어를 잘 하는 기사님은,
묻지도 않는 리우데자네이로가 이전에는 자동차도 다니기 힘든
작은 해안가 마을이였으나,해안가를 메꿔서 큰 도로를 만들고,
지금의 이 큰 도시로 변모했다는 설명을 신나고도 유쾌하게..
호텔로 향하는 그 길이 너무 짧아 아쉬워 한다.
친구들이 기념품을 사러 쇼핑을 나간 사이, 호텔로비 소파에 기대어
잠깐이나마 달콤한 단잠을 잤다.
리우데자네이로 공항에서 유럽으로 경유할 비단님네와 작별인사를 하는데,
겉보기에만 큰 덩치에 터프하고 속은 여린 잉어님은,
아쉬움에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몇번을 돌아보는데
마치 가족과 헤어지는 어린아이 모습같다. 우슈아이아 지구 끝까지 함께 한,
지난 40여일 가까이 동고동락한 네 부부의 情이 어디 흔한 동지애겠는가?..
낯선 환경과 때론 악조건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도와 가며..
부모, 형제들도 이 긴 여정을 이렇게까지 합이 좋을 순 없었을거란 생각에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만 남은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