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4. 본섬
베네치아 본섬
베니스 하면..
그 옛날 학창시절 방학숙제로 내 줘서 마지못해 읽었던
지금은 내용도 가물가물한 "베니스의 상인".
이태리 베니스 영화제의 본거지이기도 한,
그 베니스에 서 있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 좁은 골목길. 흙, 풀 한포기 보기 힘든 곳..모든 이동은 오로지 수로로..
그 물의 도시 베니스는 여행지로서의 신비로움은 최고.. 생활 하기엔,
뭔지 모르게 불안정. 답답함이 느껴져~
저 좁은 골목길. 작은 상점마다
다양한 표정의 가면들 가게가 즐비하고..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유명세 만큼.. 아름다운 전경과 많은 사람들로 인증샷 한컷 남기기도 힘들어~
베니스의 명동쯤으로 보이는 거리엔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아주 많아 내 눈길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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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본 뜬..
저 톡창성 넘치는 시계를 하나 갖고 싶은 맘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직, 갈 길이 멀어 마음을 접고..
12시 정각에..
저 종지기 인형이 종을 친다는 말에 광장 모든 사람들이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데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은 동작으로 겨우 한번 땡~!!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화려한 성당으로 손꼽힌다는 산마르코 성당입구 .
유럽에서 가장 넓은 광장을 자랑하는 산 마르코 광장엔
베니스의 관광객 모두가 모인 듯한데 뜨거운 태양아래 앉을 의자 하나 없어~
건물 계단에 앉아 있노라면..
알바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쫓아 다니며 못 앉게 해~
이유는.. 문화재. 예술품이라서 앉을 수 없다고... 헐~
천년 전..
대리석으로 이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물 위에 지었다는 게 놀라워~그림에서나 볼 법한 저 화려한 돔까지..
아래는 대체 뭘로 이 무게를 지탱하고 있을까~~~
40도 가까이 되는..
한 여름 뙤약볕 아래 곤돌라를 타는 사람들..
베니스의 많은 남자들이 곤돌라 운전 기사가 되려 한다고~
수입이 좋고.. 면허증 따기도 쉽지 않단다~
왼쪽 두칼레 궁전과 카사노바가 갇혔 었다는
오른쪽의 감옥을 잇는 탄식의 다리..
죄수들이 다리의 저 창문을 통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신세타령을 했다 한다~
이 좁은 수로로 노련한 기사들에 의해 곤돌라들이 오고가고..
모처럼..점심으로 맛있게 먹은 연어 스테이크와 케익.
물 인심 야박하니 여기서도 생맥주로 입 가심..
수십 가지 모양의 파스타면의 종류들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무심코 하늘을 우러렀다~
양팔로 재면 한뼘 되려나.. 그 하늘길도 좁디 좁아~~~
자동차 주차장을 삭막한데..
곤돌라 주차장은 운치 있어~
뜨거운 태양을 피해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메다 작은 광장을 만났다~
가방에서 이리저리 굴러 멍든 천도 하나를 꺼내 먹으며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붙여 온다~
급히 딸 아이를 불러 내 능력밖 지도로 길을 안내하고 나니..
꼬레아란 말에 무지 반가워 하신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보이는 이 아저씬
같은 부타를 믿는 네팔과 꼬레아는 형제나 다름 없다고 ...
아주 오래된 삼성 핸드폰을 꺼내 보이며.. 뭔가 자꾸만
연관성을 지어 친근감을 보이려 하는 모습에 인간미가 느껴져 덩달아 유쾌했다~
기껏, 지도로 가고자 하는 길 안내 하나 했을 뿐인데..
딸 아이 영어 실력이 대단하다고 과한 칭찬까지 하며
인증샷까지 남기고 싶다기에 ~
이 표시만 따라 가면 될 것을..
손에 쥔 지도 하나만 믿고,, 쇼핑 좋아하는 우리 엄지
이 골목 저 골목을 헤집고 다니다 결국 길을 잃었다~
길을 물어 다시 걸었건만,
미로처럼.. 갔던 길을 한 바퀴 돌아 또 제자리다~ 다리는 아파오고..
배도 고파오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수로 옆에 난 작은 계단에 털썩 주저 앉으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이데로 잤으면 좋으련만..
일어 설 기력조차 나질 않는데~~
2박 3일.. 베네치아의 일정을 끝내고
새벽 열차를 타기 위애 다시 산타루치아 광장으로 길을 나선다~
피렌체 행 새벽 3시10분 기차를 타기 위해
베네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지나 환승하기 위해 내린 역..
저녁을 먹고 난 후 이때 시간이 10시..이 큰 역사에 휴게실 하나 없어
앞으로 5시간을 이 적막한 플렛폼에서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굳이 이 심야 열차를 택한 이유는..
하루 온전히 베네치아를 더 볼수 있다는 것과, 낮 시간대보다 훨씬 싼 기차 운임료.
또한, 하룻밤 숙박료도 아낄 수 있다는 나름의 계산에서..
저 멀리 일본 애들로 보이는 셋 무리와, 다른 여행객 한 팀 외엔..
이 긴긴 플렛폼엔 아무도 없다~ 두 딸애는 일찌감치 찬 대리석 벤치 하나씩 자리 잡고 누워
잠을 자고.. 난,, 이 벤치 저 벤치 딸애들 모기를 쫓아가며
친구에게 문자도 날리다가, 심야 열차를 타는 것에 후회도 하다가..
끈질기게 달라 붙는 모기에게 헌혈을 해 가며 장장 5시간을 서성거렸다~
적막의 공포보다 더 무서웠던 이태리 모기~!!
두달이 지난 지금.. 팔.다리에 아직도 그 상흔이 남아~
그렇게.. 우리는 모기에게 도망치듯.. 베네치아의 비싼 물가에 도망치듯
피렌체로 가기 위해 로마행 심야 열차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