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
빡빡한 일정으로
여행의 피로가 쌓이면서
로마행 기차에 오르자마자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 앉는데..
넓디 넓은 들녁. 광활한 해바라기 평원. 한낮 뜨거운 태양에 영글어 가는 키 큰 옥수수 밭.
드문드문,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들..
지붕에 닿을 듯 낮게 내려 앉은 하얀 구름위로 부시도록 파랗고, 높고, 드넓은 하늘..
세계의 풍경..란 제목으로,
TV 다큐멘터리에서나 볼법한 광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졸음을 쫓아가며, 다시 창밖에 동공을 넓혀 고정시키기를 반복하며..
흔히들 쓰는 그림 같은.. 아니,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온 몸으로 느끼며 담는 사이.. 로마에 도착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길로 기억되는 그 길을.. 달리는 차창 안에서 셔터를 누른 탓에
그 느낌 그데로 담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커~~~
해바라기 평원을 지나..
고슴인..
열차에 몸을 싣기만 하면, 또 밀린 잠 자기에 바쁘다~
바깥 풍경을 엄지와 둘만 보기 아까워서 잠을 깨워 보지만..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여전히 꿈 속에서 헤메는 중~
저 해바라기 밭을 누비고 싶다~
노란 해바라기 딱 한송이 아웃포커싱으로 담아보고.. 하늘도 앵글에 담아 보고..
이 해바라기 들녁에 잠시만 내려 주면 좋으련만..
마음만 간절하고..
울 엄지는,,
이 아름다운 느낌을 적고 있는지.. 틈틈이 여행일지를 쓰고..
무슨 상념에 빠져 있나~~~
사랑스런, 내 귀염둥이~!!
결국은...
밀려오는 피로감에 지고 마는 엄지~!!
내 사랑스런 잠꾸러기들~!!
난.. 새끼 사랑에 눈 먼..
고슴도치 엄마~!!
작은 시골 간이역도 지나도..
저 농작물은 뭐지~??
키를 보니 옥수수도 아니고.. 농민의 딸이라 급 궁금증이 생겨나고..
로마까지 기차 요금은 3만원 좀 넘은 듯~
다큐멘터리 한편 본 값 치고는 무지 저렴했단 생각에..
만족, 또 만족하고~
그 길을 다시 되돌아 가래도 얼마든 갈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