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12. 19. 16:33

 

 

 

 

 

 

 

 

 

 

 

난,,

내일 아침이면 또 길을 나선다~

머리 찔끈 동여 메고~ 물 대신 맥주 하나 배낭에 찔러 넣고,,

 

구글맵은 딸들의 이정표~

딸들 뒷꽁지는 내 이정표~

내리라면 내리고.. 타라면 타고,,

낯선 풍경에 사진 한장 찍노라면,, 시야에서 딸들 뒷모습 사라질까

허둥지둥 조바심 떠는 내 꼴이 우습구나~

서울 첫나들이 한 시골 할매가 된 듯한, 이 젊은 엄마의 비애를 딸들은 짐작이나 할까~

 

눈 앞에 먹이감을 노리는 예리한 매의 눈빛으로

나도, 인터넷 이곳저곳 뒤져서

내 가고픈 곳 이렇게 가면 돼~!! 저렇게 가면 돼~!!"

깨알같이 작고 낯선 언어로 된 음식 메뉴판 척척 읽어 내려, 내 먹고픈 것두 골라 요것조것 시켜 보고도 싶다~

숙소 찾아 길을 헤멜때.. 나도 한번쯤은 앞장서서 이쪽이야" 아는체도 해 보고 싶고,,

 관광지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웃을때 함께 웃고,, 진지할때 함께 진지해 지고 싶고..

때론, 길에서 만난 여행자와 유창한 영어로 대활 주고 받으며

누구보다도 많은 친구도 만들어 보고 싶음을~

 

지금은 머리가 무쇠된 이 엄마도..

젊은 시절 한땐 총명함이 있었음을 아려나~

그럼에도,, 이 먼먼 여행길 거뜬히 따라 할,  젊은 너희들 못지 않는 강인한 체력 하나 있으니

이것으로도  필요 충분조건에  난,, 행복하다~

돌아가,, 우리 세모녀의 여행기 진솔하고 세세히 남길터니,

지금을 회상하며,,

훗날,, 그때 이 엄마도 무언가 일조 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