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친구여행

호암 미술관~

마린블루 2016. 4. 17. 23:55









호암 미술관~





백조인 아줌마가 뭐이 그리 바쁜지~ 

기껏해야 운동에 문화센타 몇 곳, 학점을 주는 것도, 논문을 쓸 것도 아닌데,, 내동댕이 치고 하루쯤 훌쩍 떠났다 오면 될것을,,

일정 한번 세팅해 놓으면 바꾸기 힘든, 정작 자신도 몰랐던 이 강박관념~!!

지난 주말에 내린 비로, 도심 가로수와 아파트 벗꽃이 꽃잎을 떨굴때 마다,

중년의 대머리 아저씨 샤워할때마다 머리카락 한 올 떨어질때의 기분이다~

행여나, 올해도 벗꽃을 못볼세라~마음이 조급해 지고 ,,

경험상, 호암미술관의 벗꽃이 일주일쯤 더 늦게 핀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미러리스 하나 메고

혼자라도 짧디짧은 봄을 담아 오려했는데,

 다행히도, 그림을 함께 하는 이들 중, 맘도 얼굴도 감성도 이쁜 벗들만 모여

김밥하나 딸랑 사들고 봄소풍처럼 나선 호암~




























































봄은 여심이다~

때론,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








호암의 벗꽃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계절을 잊어버린 수양버들은 이미 수미터의 초록삼단 머릿결을 자랑하고 있어~



























































































희원 곳곳에 새촘하던 공작들 중 한마리가, 마침 날개를 펴~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자태가 예사롭질 않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관중들을 향해 정면, 측면, 뒷태까지~ 때론 우아하게,, 때론 도도하게,, 때론 요염하게,,

한참을 이 녀석 포즈에 빠져~



장소,체면, 나이,남의 시선 따위 다 잊고,

온전히 내 마음가는 대로 살짝 뇌의 여백을 둔채~ 유치하게 놀때, 비로소 

더 달달한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안 건 얼마되지 않았다~

우린, 어린아이처럼 호암에서 봄소풍을 즐기며,  

봄을,

렌즈가 아닌 가슴에 꾸우~꾹 눌러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