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블루 2016. 5. 16. 21:50










구  인  사  ~





소백산 허리를 둘러둘러~ 굽이굽이~ 구인사로 가는 길은 첩첩산중이다~

몇해 전, 비 갠뒤 물안개 낀 동강을 끼고 구인사를 향하는 그 몽한적인 기억에 다시 찾고 싶었던 곳~

왼쪽 단양천 옆으로, 넓게 펼쳐진 녹색 풀파도가 바람에 일렁임이 장관이고,

이 시골 산중 곳곳까지 자리 잡은 커피 전문 카페는, 얼마전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놀라운 뉴스보도를 실감나게 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이 산중까지라,,

 아마도 이 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진짜 이유는,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찾고 있을 것이다~

죽령 옛길을 지나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는

입구에서 새로 신축,완공한 번쩍번쩍한 불교 박물관이 우릴 먼저 맞는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딨나~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 이라면서,, ㅋ박물관이니까~!!


여전히 걷기도 힘들만큼 뜨거운 5월이다~





















어마어마한 장독대에, 어마어마한 양의 야채 꾸러미에,

구인사의 공양을 함 맛 보고 싶었는데, 일부러 때를 맞춘 것처럼 공양시간이다~

이 사찰 저 사찰 몇번의 경험으로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미안한 맘에 두손모아 합장을 하고,, 식당을 찾아 들었다~

이미 공양들을 하고 나갔는지,, 큰 사찰에 비해 겨우 몇몇이서 식사중인 틈에 슬그머니 우리도 자릴 잡았다~

짭짤한 된장국에 부담스러울 만큼 큰 상추 한 무더기, 짠 나물 두가지와 내겐 딱딱한 꼬들 보리밥~

살짝 시장기에 남기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으나, 모레알처럼 도저히 넘어 가질 않아

결국 남긴 댓가로 핀잔을 들어야 했다~

내겐, 가장 맛이 없었던 구인사의 점심 공양~ ㅠㅠ


















언닌, 어느새 엄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부모님 편안한 길로 인도해 달라~ 자식 잘 돼라~ 내 형제 잘 돼라~

굳이 듣지 않아도 다 알 언니의 한결같은 기도문~!!

신성한 곳마다 두손 모아 합장하고, 기도하고, 염원하고,,




























우린,

한참을 식물원 다육이에 빠져 놀았다~














경험상이기도 하거니와,

친구들과의 여행에선 크던 작던 적잖이 일어나는 불난들,,

같은 정서, 같은 핏줄, 같은 마인드라설까,, 우리 자매들 여행에선, 그 불편한 것들을 경험하지 않아서 좋다~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가을 소풍은 어디로 갈까나~" 이구동성으로 다음 여행을 구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