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7. 3. 13. 18:09

 

 

 

 

 

 

 

 

우도와 Poyoyo~

 

 

 

 

 

 정성스레 만들던 언니들 시집갈때완 달리, 결혼식 이틀전,

박달나무를 못 구하셨다며 급조한 티가 나는 15센치쯤 되는 거친 아카시아 나뭇가지에

자주색 벨벳 짜투리 천을 대충 감싸, 실을 많이 감아야 실 길이만큼 부부금슬 좋게 오래 산다며,

졸면서도 밤 늦도록 누런 무명실을 감아 보물인양 시집올때 꼭꼭 챙겨 주셨던,

 생전에 물질로는 유일하게 딸에게 남기신 무명실패,

이 후, 1년에 한번은 꺼내 쓸까말까한  실패를  

겨우내 덮던 솜이불을 빨아 손질하려 꺼내 놓고선, 꺽꺽~ 엄마생각에 또 한바탕 그리움을 쏟아 낸다~

고된 농사일 일곱자식 뒷바라지까지..

일흔이 다 되어서야 보내는 다섯째 딸 결혼식에 무슨 열정이 남았을까~

그나마의 정성도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사랑 많은 내 엄마니까 가능했으리라~"

순간순간, 생활 곳곳에 묻어나는 엄마의 흔적에 아직은 쉬이 떠나 보낼 수가 없어

헛덧한 맘 달래려 남으로 성급한 봄마중을 나섰다~

 

혼자 가려던 길, 동생이 보호자를 자청하며 따라나서~

 

 

 

 

 

 

 

 

 

 

 

 

 

 

 

 

 

 

 

 

 

 

 

 

 

 

 

 

 

 

 

 

 

 

 

 

 

 

 

 

 

 

 

 

 

 

 

 

 

 

 

 

따끈한 온돌방에, 깨끗한 욕실, 싹싹한 젊은 부부가 카페를 겸해 운영하는 팬션은,

너른 잔디마당을 지나 바다 건너엔 성산 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먹이 몇번 줬더니 아예 제 집인양 정착했다는 순하디 순한 뽀요요의 주인없는 백구는

내가 뛰면 함께 뛰고, 걸음을 늦추면 따라서 속도를 늦추고, 바닷가 바위 위를 오르면 저도 따라 오르고,,,

아침 산책 나선 내 곁을 경호하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르다 팬션까지 깔끔한 안내까지.

신의.양심.도리,, 개 만큼만 하고 살자~

이 담에 전원주택을 지으면 앞 마당에 순한 백구 한 쌍을 길러야지~"

맘 속으로 이미 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었다~

 

 

 

 

 

깊은 바다의 풀인 모자반과 굴을 넣어 끓인

이름도 낯선 맑은 몸굴이 해장국"

혼자 왔더라면 비상 식량으로 사 넣어 뒀던 빵조각으로 대충 떼웠을 아침을,

찰진밥에 시원하고 푸짐한 굴과 바다의 깊은 맛이 절로 우러나는 몸굴이 해장국으로

실로 오랫만에 제대로된 아침 식사를 했다~

동생이 따라 붙어 주길 참 잘했단 생각~!

어제와 달리,  우도의 아침은 바람이 꽤나 강하긴 하지만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화창한 아침이다~

 

 

 

 

 

 

 

 

 

 

 

 

 

 

 

 

 

 

 

 

 

 

 


                                                                         삼성 NOTE 4~

 

 

 

 


어떤 순간에도 딸들이 행복하기를,,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실 거다~훨훨 하늘을 나르는 새가 되고 싶다던, 이미 새가 되신 엄마,행복한 우리 모습 보고 있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은 뚝 끊겨 더 횡한 우도의 바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봄 내음을 실어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