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자매여행
삼양목장~
마린블루
2017. 10. 30. 18:37
지난 여름 빗길에 다친 발목이 수개월째 낫질 않아
가을여행 갔음하는 언니들 속내를 모른채 하고 있던 참이였다~
장거리 운전할 자신도, 이 발목으로 걸을 자신도..
컨디션만 좋다면야, 이 가을을 맥없이 그냥 보낼 내가 아닌데..
그 동안 많이 내 달렸으니 쉬어가라는 신호인려니.. 그렇게 위로하며 버티다 불현듯 스쳐지나 가는..
내가 이 가을을 온전한 정신으로 볼 날이 많아야 서른번 남짓 남았다는 생각에
불쑥 자매 단톡방에 여행의 불을 결국엔 또 내가 지피고~!
바다도 보고,
가을산도 보고,
들녁도 보고,
떠나는 날 아침에서야 행선지를 정한 강원도행~!
건강 상태보다
좀 사그라든 줄 알았던 떠나고픈 이 눔의 열정이 늘 문젠데..
내색도 못하고 운전하는 내내
오른쪽 발에 쥐가 나서 곤혹을 치뤄야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과 두.세달 코 앞인데
이제서야 무슨 공사를 하겠다고 가는 곳곳마다 도로는 다 뜯어 놓고
공사판 먼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가을 풍광에..
겨울문턱에서 무슨 공사를 얼마나 야무지게 할 수 있다는건지 의구심에..
여행의 필요 충분조건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은 꿀꿀한 예감~
11월의 일찍 찾아 온 추위와 짧은 해로
초겨울 같은 삼양목장을 여유자적 느껴보지 못함이 영 아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