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북유럽

노르웨이 플롬열차

마린블루 2018. 10. 11. 19:19











플롬>>뮈르달>>보스




높은 산, 깊은 호수, 산과 산 사이 구릉마다 호수

5 분을 멀다하고 차창 양옆으로 나타난다. 그 많은 물이 어디서 났는지..

늦은 오후 저무는 해는, 높은 산 그림자를 구릉마다 드리우고,

낮과 밤이 교차하는 

미지의 교집합 속에 마치 내가 존재해 있는 느낌이다.

전형적인 노르웨이의 풍경속을 한참 달려 도착한 송달의 자그마한 마을.

오래돼 보이지만 깔끔하고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호텔 내부.

이제서야 노르웨이가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의 한 가운데라곤 하지만

여긴 북극권인 노르웨이의 산 속 깊은 마을.

민소매도 꽤 서늘하게 느껴지는 늦은 저녁 - 밤 10시가 다 되도록

동네 어귀 선착장에서 서너살백이서 부터,

학교도 입학하지 않았을 예닐곱살의 아이들이 튜브 하나 없이

 밤 늦도록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행여 감기 걸릴세라~ 깊은 수심에 빠질세라~

조바심을 내거나 지켜보는 어른 하나 없다. 늘 일상인듯..

캥거루족이라는 신종어까지 등장한 우리완 달리,

 독립심은 태어나면서 길러 지는 듯,,


조용하고, 참 한적하고, 인적조차 보기 힘들고

저무는 저녁, 담장 너머 창 커튼안으로 간간히 세어 나오는 불빛만..

노년에 꼭 한번쯤 살아 보고 싶은 마을이다.















































플롬으로 가는 길은

스위스의 어느 한 귀퉁이 같기도 하고.. 내 짧은 언어로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로 더 이상 흘러 내릴 빙하가 없어

산 허리 곳곳에 남긴 상채기가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큰 잔영으로 남아~ㅠㅠ




























































총길이는 20.2km의 플롬 산악열차는,

1923부터 약 20년간 마을 주민들에 의해 건설되었고,

뮈르달에서 플롬까지 총 11개의 역과 20개의 터널과

최대 경사 3.15에 이르는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산악지형과 깊은 협곡이 이어져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곡 40km로 운행 소요 시간은 약 50분.

겨울을 제외한 5월부터 9월까지 하루 10여차례 운행한다고.


플롬에서 얼마간 달려 정차한 역~

해발 559m. 93m 높이의 웅장한 폭포 효스포센 폭포에는

노르웨이 목동들의 전설 속의 요정인 두명의 훌드라(Huldra)가

붉은 원피스를 입고 남자들을 유혹해 가려 번갈아 가며 춤을 추는데.. .

미모, 학벌, 지성까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는 다는 요정은

쏟아지는 폭포수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빛까지 역광이라 꽤나 몽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어마어마한 폭포수 소리속 틈새로 비집고 흘러나오는 야릇한 분위기의 음악이

훌드라의 유혹을 더 극대화 해~

























가장 낮은 곳엔 분홍 야생화. 험준한 산새를 뚫고 달리는 붉은 기차,

마주하고 있는 산 위로 계절을 잊은 하얀 빙하.

또, 그 위론 시린 하늘~!

여기가 진정한 노르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