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북유럽

쌍트 베테르브르크1~

마린블루 2018. 11. 19. 20:27






그리스도 부활 성당~






헬싱키를 출발한 열차는

불과 3시간 반만에 쌍트베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지구의 최북위~ 훨씬 멀게 느껴지는 북유럽에서

내나라쪽으로 성큼 가까워진 느낌~!

이렇게 가까웠다니.. 이렇게 가뿐히 넘어 갈수 있다니..

다 사람 사는 곳, 굳이 경계선으로 막아 둘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철조망, 철의 장막으로 가려진 땅에서 평생을 살다보니

 당연한 이것이 우리에겐 그저 부러움 자체다.


스테이크에 담백한 감자와 셀러드가 입에 맞는 난,

이전에도 여행중, 한식을 그리워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오랫만에 보는 이 밥집에서 김치찌게에 대한 반가움보다,

정통 양식이 멀어졌단 아쉬움에 더 크고,

































유럽과 달리, 거리는 쌍트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시선고정!

구획정리된 도심. 넓은 도로. 건물.네바강.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 .

뭔가 대륙의 기운이 느껴진다~


월드컵 개최지로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여행자들이 몰린탓에

쌍트의 하일라이트 예카테리나궁전 호박방은 결국 포기해야했고,

사실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게 없다.

바로크 양식의 오스트리아 쉔브른 궁전을 떠올리게 하는

이 푸른 궁전을 첫방문 이후론..ㅠ

























그리스도의 부활 성당, 또는 피의 사원"이라고 불린다.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리면서 죽은 곳이기 때문.

1881년 이곳에서 알렉산드르 2세가 살해당했는데

훗날, 황제가 된 알렉산드르 3세가 그를 기리기 위해 이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상크트바실리대성당을 모델로 하였고,

러시아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지녔고,

사원은 유명한 화가들이 직접 도안한 모자이크화가 특징.


                                                                     두산백과



































♧♧♧♧♧♧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은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알고보면 참 슬픈 푸시킨의 자조섞인 詩다~

아내와 염문에 쌓인 조루즈 단테스로부터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려 했던 결투로

결국 38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푸쉬긴~

푸쉬긴이 상류사회 출신인 아내 나탈리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조잘 할 평범한 아내를 만나더라면..

푸쉬긴의 아름다운 시를 더 많이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김광석"이 내조 잘 할 평범한 아내를 만나더라면..

또 어떤곡들을.. 얼마나 아름다운 곡들을.. 남겼을까..

...

인생한 항상 이런 가정법이 따르게 마련..

체구는 작고 외소했으나 푸쉬긴은 특히 말솜씨가 좋아

많은 여자들이 따랐다고 한다. 나탈리아도 역시 그의 말솜씨에..

아! 저토록 아름다운 여인이여!...

푸쉬긴이 나탈리아의 외모에 눈멀지 않았더리면..

짧은 생, 열정을 다해 사랑해 봤으니 그 걸로 족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