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베트남 일주 하노이

마린블루 2026. 1. 4. 16:29

개인사정으로 12월 한달간 카페 영업하지 않습니다"

문 앞에 달랑 메모 한 장 붙여두고 떠났다.

어쩌다 찾아 올 손님의 발걸음을 돌려보내야하는 미안함에

연말 크리스마스 종 하나 달아두고.

인건비라도 나오면 한 나절쯤 조카에게 부탁하겠지만,

그 여건조차 되지 않는 소상공이니..ㅠ

겨우 4시간쯤 가는 비행에, 기내 닭장에 갖혀서 난 몸을 비틀어가며,

이게 마지막 여행이라고" 또 지키지도 못할 헛맹세를 한다.

타고난 역마살을 거슬르지도 못할거면서 말이다.

사파와 하롱베이를 가기위한 거점지로 하노이 중심가 호텔에서 짐을 풀고, 

수 년전에 슬쩍 다녀갔던 낯익은 풍경에 하노이임을 짐작한다.

베트남의 상징인, 남여 할 것없이 어깨에 맨 수레 바구니는,

人生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힘겨워 보이는데, 난 그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저 가녀린 어깨에 굳은살이 얼마나 베겼을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Non -existence is better than existence.

존재 자체가 근본적으로 고통이 기본값"라고 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에

천퍼센트 동감과 동시에, 평소 무존재에 대한 동경이 날 다시 어지럽게 한다.

한국의 미세먼지를 피해 도망을 온 이유도 큰데,

여기 하노이의 공기질도 한국 못지않게 나쁨"이다.

거기에 수 천대의 모터사이클과, 사람들과 자동차들과 뒤썩여 달리는 하노이

마스크에서 결코 해방될 수 없었고, 소음과 무질서까지 더 하니

정신까지 혼미해진다. 연금 수 천만원을 줘도 여기선 못 살것 같다는 푸념을 하며

사파는 훨씬 낫겠지하는 기대로 다음 날, 우린 사파를 가기위한 침대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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