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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음악처럼.. 동탄호수공원에서

카페 2층 바닥 보수공사후 짐정리 할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연 3일째 하나씩 하나씩.. 오늘에서야 무겁고 힘든것들은 남편의 도움으로큰 무리없이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그림이야 천천히 걸면되고..어렸을때 했던 생각이다- 나이가 든 어른들은 엄마생각 같은 건 안하고 사는 줄."너 아부지 없으면 삽자루 하나 옮기는 것도 못해. 여자가 뭔 힘이 있다고??집에서 남자의 존재가 얼마나 큰 줄 어린 니가 알기나 하겠냐?"..엄마의 말씀이 불쑥 귓전을 스친다.아마도 사춘기 딸이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투덜거리니아버지에 대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컸을테고,농사일로 다져진 몸에 힘좋고 부지런한 아버지에 대한 사실이기도 하고..왜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무심코 했던 사소한 말씀 하나 하나가 수 십년을 지난 엄마 나이가..

라 트라비아타

오랫만에 오페라 공연이다.그것도 바로 내 집앞 화성아트홀에서.지난해 겨울 개관이후 손꼽아 기다리던 공연 관람을,허리통증으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첫 관람이라꽤나 설레고 기대하던 공연인데, 예약이 늦은탓에 2층 3열 센타.생각지도 못했던 자막 글씨가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움으로1막을 겨우 보고, 인터미션때 급히 제미나이에게 내용 요약을외우다시피 하고선, 3막까지 겨우 배우들이 노래하는 순간순간을 즐겼다.시력이 나쁜 시니어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시설에 많이 아쉬움이 남았지만,국립오페라단이란 이름의 걸맞게, 오케스트라단과 지휘자,모든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특히 주인공 비올레타역의 윤상아"에게완전 빠졌다. 잘은 모르겠으나 거의 4옥타브까지 올라간것 같은 완벽한 음악과감성,연기- 3막 첫 장면에서는 몰입감에 ..

해바라기 세트

훅 내려간 기온에밤마다 두꺼운 이불을 꼭 끌어안고 모처럼 깊은 잠을 잔다.가을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들어닥친 느낌이다.예상못한 반가운 손님을 맞은듯,요즘은 하늘을 보는 즐거움에, 바람을 마주하는 즐거움에인간이라는 생명체로 살아가는 맛이 난다. 지난달에 나무 도마위에 그린 해바라기 한쌍을 떠나보낸 자리가 헛덧해 급하게 다시 그려 넣은 해바라기 한쌍.많이 사람들이 福이 가져다 줄거라는 믿음으로 해바라기를 찾는다.진실이 뭐가 중요한가?뭔가 소망이 있다는 거, 믿음이 있다는 거-그것으로 족할 일이다. 氣라는 건 분명 존재하니까.

복숭아 정물

농부 3년차.복숭아과일 농사가 가장 쉽다는 어디선가 스쳐들은 정보 하나로,남편 은퇴를 하자마자 심은지 3년차에 감당할 수 없이 열매가 많이 열렸다.가장 빨리 익는 황도 3그루와 가장 늦게 수확한 천도 4그루,나머지 15그루쯤이 백도인데, 그 양이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해 보지 않은 채,내 쏠프드라는 이유도 한몫을 해, 별 신중한 계획같은 것도 없었다.열매 따 먹기 힘들면, 복사꽃을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거란 생각에..감당이 안돼 엄청 많이 딴 내고도, 32도 탱볕 아래서 초보 농부부부가 하루종일 500개의 봉지를 싸는 일은, 거의 고행에 가까웠는데..소작농이 무슨 농작물을 팔아 이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거의 없다.농약값과 두 차례 약치는 날과 봉지 씌운날, 인건비 정도는 겨우 건졌다.매일 우..

해바라기 접사 sold out

십 여년 전,딱 한점 그렸던 해바라기 접사.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림은, 그림이 아닌 부적이라복을 가져다 줄거란 믿음이 강한 해바라기 그림이 전부 오늘sold out 됐다. 유명한 화가들조차 고민에 빠졌던 그 고민에 나도 잠시..앞으로 내가 추구하는 그림을 그려야 할지?..타인이 좋아하는 소위 팔리기 쉬운 그림을 그려야 할지? 갈등중~!

같은 꿈을 꾸는 딸~!..

어릴때 되돌려 내 꿈을 생각해 보면,꿈꿔오던 많은 것들은 결국 하나를 향하고 있었다.시골 중학교의 미술선생님도, 도시설계자도, 디자이너도, 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그것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을 요하는 것들이였으니. 엄지가 뉴질랜드로 간지 3년차- 지인하나 없는 타지에서자신의 일을 찾기까지 결코 녹녹지 않는 과정이였을 것이다.지금도 그 과정이 있고.. 드디어 자신이 디자인한 이 작품이당당히 항공사 기내 면세점 메인 표지에 실리기까지얼마나 많은 산고의 고통이 있었을지..부모로서 그 고충을 이해하고도 남음이다.짧은 기간내에 결코 작지않는 성취를 이뤄 낸 것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자식의 꿈이 부모의 꿈이 된지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다.잘 하고 있어서 고맙다.최선을 다하고는 살지 마.악착같이 앞만 보고도 가지..

유영국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두 어달전쯤부터 벼루던 나들이다.친구아들 결혼식이 때마침 근처에서 늦은 오후에 있어하루에 두 가지 일을 다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 SNS라는 도구로 심심잖게 해외 전시회를 관람하거나,국내 전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호시탐탐 서울 나들이를 노리고 있던차에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몇개 전시중,유영국의 추상화를 보자마자 선택의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다.추상화라는 이름하에 작가만 이해하는 지극히 주관적 추상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선,유형국님의 산은 내 안에 있다"는 누가 봐도 산 인줄 알아보는 추상화에 이끌려32도를 웃도는 한낮 뙤약볕 아래서, 호크니전시로 이전에 와 봤던길을 한참을 헤멨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온 몸에 냉기가 휩싼다. 에어컨 바람덕이라고 하기엔, 뇌..

유럽을 점령한 BTS

BTS가 군 제대후 7인이 완전체가 되어 유럽순회 공연의 마지막인 파리-9만명이 넘는 관중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생생한 현장뉴스를sns로 몇일째 접하고 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에서마크롱 대통령부부도 홀린 10만여명 가까운 관중을 끌어 모으며,수 만의 유럽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한글로 아리랑 떼창을 외치고울부짓게 만드는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진실로 궁금하다.그 BTS의 힘과 에너지, 그 매력이 무엇인지?겨우 대표곡 두어개만 알고 있는 나로선, 그 노래들에 감흥조차도 모르는 나로선,대체 그 매력이 무엇인지 알 길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지난 수 세기동안 아시아 종족은 미개하다며 인종차별을 당연시 일삼던 유럽인들을,음악"이라는 단 하나의 도구로 그들을 점령한 BTS애 대한 무한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