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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아이아 3. 라구나 에스메랄다 트레킹

여행 중반을 넘어가면서 비상 식량으로 챙겨와 여행내 너무 유용했던고체 된장스프도 바닥이 나고,누룽지도 겨우 두개 남았다.아껴뒀던 누룽지와 마트에서 사 온 사과와 바나나 체리로 아침을 해결하고,우슈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아침 비행기가 저녁으로 딜레이 되어,예정에 없었던 트레킹을 나섰다. 이제 비행기 딜레이 몇 시간쯤 되는건 그려려니.."여행 중 트레킹을 한번도 제대로 완주하지 못했던 나로선,트레킹이란 단어가 주는 압박감이 상당히 컸는데,이번엔, 가벼운 산책 수준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싶었고,믿는 수 밖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숙소앞에 대기한 현지 여행사의 봉고를 타고,한 30분쯤 달려 내려준 낯선 숲 앞-입구서부터 이끼인지, 곰팡이인지 잔뜩 낀 빽빽한 나무들은마녀의 숲"란 단어를 가장 먼..

남미여행 2025.05.04

우슈아이아 2

발 아래, 꽃들과 먼 산 만년설이 대조를 이루는 세상 끝 우슈아이아. 밤새 눈이 내렸는지 숙소옆 먼 산은 올때와 달리 눈으로 쌓였고,싸늘한 기온에 비까지 내린다.방한복을 껴입고도 뼈속까지 냉기가 스며드는데,여기가 봄인지 여름인지?..도무지 계절을 짐작키 어려운데,세상끝"이라는 상징성답게 날씨 또한 기묘하다.비글해협 투어를 하고, 우슈아이아의 시내 투어를 하다가한식집을 발견한 일행들이 본능적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닫혀있다.상상초월 비싼물가인 여기서 한식을 먹는 마음을 먹기까지큰 용기가 필요했는데..문이 닫혀 있는게 다행이였을지도~해안가엔, 폐선이 그대로 방치돼어 있는데,근처에 부의 상징인 요트들과 거대한 크루즈가 가까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저녁에 바베큐 파티를 위해 우린 마트를 들려 가성비 가장 ..

남미여행 2025.05.02

우슈아이아 1.비글해볍

엘 칼라파테에서 우슈아이아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이제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진터라 한,두시간쯤 딜레이는 뭐~ 그려려니..이 먼 낯선땅, 공항에서도 한국인 여행자들을 심심잖게 볼 수 있었는데,대체 우슈아이아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지구 최남단인 이곳까지 나를 포함한한국인들이 여기까지 오는지?" 궁금증이 들었다.예민한 성격에 아무곳에서나,아무렇게나 잠을 자는일은 내게 거의 없었던 일인데,갑자기 밀려오는 졸음을 못 이겨 의자를 서너개쯤 자리잡고 쪽 단잠을 잤다. 공항에 걸린 세계지도를 보자니, 남극 세종기지를 마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맨 끝,남극까지는 우슈아이아에서 배로 4일, 비행기로는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11시 방향에엔, 큰 딸이 있는 내 나라 대한민국이,공부를 하겠다고 어느 날 불쑥 오세아니아 대륙..

남미여행 2025.05.01

모레노 빙하 2

빙하투어라기에,스키장갑.발토시,패딩잠바에 모자까지 바람한점 들어갈 곳 없이단단히 챙겨입고 길을 나섰는데.. 잠바, 장갑, 목도리.. 차례대로 벗기 시작했다.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사롭다 못해 따갑고,심심잖게 반바지에 탑까지 입은 젊은 외국인 여성들은 볼 수 있었는데,이런 기온에, 여기가 빙하를 볼 수 있는곳이라곤 믿기질 않는다.얼음덩이가 녹지 않는게 도리어 이상할 정도다. 쿵~! 따닥~!여행자들이 다 놀랄만큼, 빙하가 갈라지고 내려앉는 굉음수준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분 단위로 들린다.68년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해 2008년부턴 가속이 붙어서 지도가 확연히 바뀐안내판을 볼 수 있었고, 이 수준이라면 10년도 못가서 내 손주 세대는빙하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는게 명백한 사실..

남미여행 2025.04.29

모레노 빙하 1

아침 9시; 모레노 빙하를 가기위해 호텔앞에서 현지투어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엘 칼라파테는, 엘찰튼과 다를바없이 현지인보다모레노빙하를 가기위한 여행자들이 더 많아 보이는데,몇대의 승합차가 여행자들을 태우고 우리 앞을 지나가고서야 우린,투어 승합차에 올랐다. 젊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젊은 현지 여자 가이드는, 가볍게 국적을 확인하더니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가며 넓은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이 인접해 있는 국가와 국립공원에 사는 희귀동식물을 설명을 하는데, 모르는 단어 빼고는 귀에 다 쏙쏙 들어올 정도로명확하고 똑 부러지는 그녀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빙하가 눈앞에 가까워지면서,초록 나무숲 뒤로, 마린블루 빙하와 만년설로 덮인 바위산과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경계를 없애버린 하늘..감히 내 생전에 볼 ..

남미여행 2025.04.29

아르헨티나-엘 칼라파테

엘찰튼에서 3일을 보내고 아르헨티나 거의 끝지점인 다시 엘 칼라파테로 왔다.엘 칼라파테의 중심가를 지나 살짝 언덕에 있는 호텔은,붉은 벽 입구에 보라색 라벤다정원이 인상적이다.체크인을 하고 들어선 호텔은 입구에서부터 올 화이트벽으로맞은편에 그림 몇점이 시선을 끄는데,왠지 여기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것 같은 예감이~ 각자의 짐을 풀고,호텔 방 앞으로 나 있는 꽤 큰 잔디정원으로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다 모였다.큰 미류나무 옆에 체리나무를 발견한 공명님이 따 온 체리로야생 체리 신맛에 먹는것보다 우린 가지고 노는 놀이에 빠져 있는데,매 순간,카메라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사진과 일사동체인 친구가 이 순간을 놓칠리가 없다.계절은, 초록 정원이 봄같은 여름이지만, 모레노빙하가 멀지 않..

남미여행 2025.04.24

아르헨티나 엘찰튼 2

내가 중도 포기한 라구나 또레의 목적지는,사람이 지탱하기도 어려워 두 세사람이 껴안고서 걸어야 했던,이 빙하의 계곡이였다고 한다. (친구가 찍어 온 사진중)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중에 하나라는 피치로이.아침 8시-일행들은 아침 일찍 각자의 점심 도시락을 챙겨밤낮없이 미친듯이 불어대는 엘찰튼의 모래바람과 흐릿한 아침 날씨에도피치로이로 오르기 위해 일찍부터 숙소앞에 모였다.룸메의 점심은 오늘도 식은밥에 야채 몇가지 넣은 볶음밥과 사과,계란하나를 챙겨주고, 난 그들을 마중하기 위해 나왔다.혼자서 뭐 할거냐는 친구들의 걱정에,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며조용히 홀로 교양을 쌓아 보겠노라고" 아무렇지 않은척 말은 했지만,또레스 델 파이네에 이어, 라구나 또레 트레킹 중도포기로자존감 바닥이 된 내 기분이 정말 아무렇지..

남미여행 2025.04.19

아르헨티나 엘찰튼 1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아르헨티나 엘찰튼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대략 6시간 정도 거렸다- 이제는, 이동하는데 데 여섯시간쯤 걸리는건 가볍게 껌으로~!생각보다 이층버스는 안락했으며 이동중 생경한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다.남미 여행 떠나기전, 가장 먼저 해야 일이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출발하기.한국과 절대 비교 하지 말기. 어떤 경우의 수도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제로로 세팅하기등..유튜브를 통해 여행자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던터라~미리부터 마음비우기를 잘 해뒀던덕인지,긴 이동에, 항공편 변수에, 예상 못했던 상황에 짜증이 난다거나,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게 이번 여행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버스터미널에 내려,엘찰튼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 타기전, 우린 ..

남미여행 2025.04.19

칠레에서의 마지막 날

1층은 주방과 욕실,거실2층은 더블침대가 놓인 방 두개. 작은방은 룸메가 조금 큰방은 내가 전용으로.쌀쌀한 날씨로 저녁마다 틀어 놓은 라지에터에 그 날 입은 빨래서 해서 널어두면아침엔 뽀송뽀송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었다.긴긴 여행중에 특히 이곳에서의 잠자리가 유독 편했었던 기억이 난다.다음날 일정에 대한 부담으로 잠을 반드시 자야하는 의무감에종종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긴했지만..여행 중 세탁방을 찾아 보려도 해도, 주로 트레킹 여행을 하는 우린,시골 외곽에서 묵었던지라 세탁방조차 찾기 어려워, 매번 빨래를 해서입어야 했는데, 자신의 빨래감은 자신이 해결하고. 또레스 델 파이네 산행으로 다들 에너지 소모도 많았고,소고기가 특히 싸고 맛있다는 칠레에서의 마지막 날,우린,휴식을 위해 하루 일정..

남미여행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