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둘레길 파랑과 노랑, 서우봉둘레길만 오면, 세상의 색은 단 두가지 색만 존재해도 충분하다. 바다도 있고, 유채도 있고, 언덕도 있고, 둘레길도 있고... 제주의 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우봉둘레길~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에 올때마다 꼭 들리고 싶은 곳. 숙소 화장대에 꼿아 놓은 유채하나로 주인분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 믿음까지 한 방에 훅~! 하룻밤이 좀 아쉬웠으나 다음을 꼭 기약하며..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26
산굼부리 어렴풋이 신혼여행때 들렸던 이름만 기억나는 이 곳, 길을 지나칠때마다 신혼여행지란 고정관념에 이 후 단 한번도 들려볼 생각을 못했던 곳이다. 결혼기념일 기념여행이란 타이틀도 달았으니 한 번 들려보자고 들린 곳~! 억새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가을 억새가 장관을 이룰만한 곳이다. 가을에 꼭 다시 만나자, 산굼부리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24
오티스녹차밭 어젯 저녁 제주매일올레시장 횟집에서 남편은 농담이라고 말하지만,가끔씩 짠내나는 냄새에 기분이 잔뜩 상해 극히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걸려온 엄지의 전화에 무척이나 예민한 아이라 엄빠가 친한척 해 줘야겠단 의무감이 들어 이 녹차밭을 거닐면서 이 말 저 말 수다떨다보니 얼었던 마음이 스르르 다 풀어졌다 어쩌겠는가 저마다 다 그릇이 있는것을~!.. 엄지가 자신의 숙소까지 동영상으로 보여줄 여유가 생긴걸 보니, 직장을 얻고, 남자친구가 생기고.. 짧은 시간에 안정을 찾아 가는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엄마 닮아 인복이 타고났을거라고 의도적으로 체면을 건면도 없진 않으나, 먼 나라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녹차의 새순이 나올때인것 같은데.. 아직 세작을 만들만한 새싹들이 보이..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21
이왈종미술관 이 미술관을 왜 이제서야 들렸나싶었다. 소재나 필력에서 언듯언듯 이중섭선생님의 작품이 많이 보이기도 했으나, 따뜻한 색감에 제주의 일상을 엿볼수 있어서 느낌이 참 좋았다. 전혀 다른듯, 같은 많은 취향을 가진 우리는, 동백과 벗꽃 흐드러지는 작품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그림 취향이 같다기보단, 봄을 맞이하고 싶은 성급한 마음이, 우리의 발길을 잡은 듯~!.. 제주 앞바다가 훤히 다 내려다보이는 이 미술관 디자인과 위치가 그림보다 더 탐이 난 걸보면, 매번 비워낸다고 말로만 떨들어댔지, 내 욕심의 용광로는 여전히 속에서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끓고 있는듯.. 나도 요런 미술관 하나 갖고 싶다.... ################ 십여년쯤인가..이중섭미술관을 방문한 기억외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지난해부터 많은..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19
선덕사 첫 방문이 참 좋았던 기억에 이번에 계획은 하고 있었으나, 우연히 길을 헤매다 들렸다. 남편이나 나나 몇년전부터 눈에 띄게 운전 방향 감각을 잃기도 하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네비 안내대로 가고 있는데도 막바지에서 목적지를 못찾을땐, 서로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한다. 어리버리 이 운전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아직 이럴 나인 아닌것 같은데..ㅠㅠ 대놓고 순간순간 느끼는 老化가 적잖이 당황스러운데..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19
화순금모래해변,동백포레스트~ 좀 늦은감이 있으나, 동백꽃을 보고 싶은맘에 이 곳 저 곳을 뒤적거렸다.궂은 날씨까지,,싶진 않을 듯, 숙소에서 가까운 맛집으로 소문난 한가네식당에서 돈베고기와 감귤막걸리로 이른 점심을 먹고, 어반스케치 수업을 위한 제주 자료 찾기 과제로 운전중 몇몇곳을 발견하고, 도로변에 차를 세워 셔터를 눌러댔다. 젊은 친구들은 카페투어만 하러 제주에 온다는데, 우리도 한번쯤은 카페에 들려보잔 생각에 그림이 있다말에 간판도 찾기 힘든 이 카페는, 너무 넓고, 높고, 휑하고..커피맛은 그저 그렇고.. 자아도취에 빠져 하바나"만한 곳이 없다. 기대는 안했지만,붉은 동백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훨씬 실망스러운 동백포레스트에서 겨우 인증샷만 남기고.. 지난 겨울이 비교적 따뜻했던탓에 더 이상 동백찾기는 포기하기로 했다.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19
송악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오후가 되면서 비를 동반한 바람이 거세진다. 따끈한 국수가 먹고 싶어 아무정보도 없이 모험하는 기분으로 들린 이 집~ 보리전복칼국수 맛이 일품이다. 오후 3시- 비바람은 더 거세지고 걷기조차 힘든데, 몇몇 사람들은 내려오는 길을,우린 비옷을 챙겨입고 송악산을 올랐다. 숙소가 가까이 있는 믿음이 컸고, 무엇보다도 내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송악산이기에, 비바람쯤은 별 문제가 되질 않았다. 크로아티아 브렐라해변에서 만난 그 바람의 기억을 되새기고 싶은 마음도 깔려있어~! 언제부턴가 미칠듯이 불어대는 이런 바람이 참 좋다. 형체도,색깔도, 냄새도 없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이 바람이.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13
마라도~ 매표소에 직원이 충분하다며 끊어 준 겨우 1시간 반 머무를 수 있는 배편. 마라도를 즐기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방풍나물 한 웅큼 뜯다가 30분 훌쩍~! 다시 올 기회를 남겨두는걸로~!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10
다모라호텔, 올레 10코스~ 급히 제주를 온 이유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호텔숙박권을 끊어 둔것이 만기가 다 되가는 이유가 크다. 흔한 시내에 층고 높은 호텔은 매력을 못 느끼던차에 목가적 풍경에 고민할 것 없이 결정한 단모라리조트호델- 평수 용도에 따라 낮은 몇개의 동으로 나뉘어져 있고, 동마다 이름이 꽃 이름으로 되어 있어 더 정감이 가고. 오렌지색 쟈스민동 2층 침대에서 산방산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뷰 좋은 방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마라도행 배편을 끊어두고, 한시간 반의 여유시간을 올래 10길 유유자적 둘은 무우밭 구경에 빠졌다. 생무우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은 군침을 흘리는데.. 밭 주인이라도 만났더라면 무우하나 사서 안겨줬을텐데..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라곤 보이질 않는다.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09
김창열미술관 번번히 일정과 동선이 맞지 않아서 들리지 못했던 김창열미술관- 공항에 내리자마자 첫 일정을 잡았다. 생명의 근원, 어떤 그릇에도 다 담길 수 있는 물의 유연함, 그 매력을 말해 뭣하리~. 수년전 우연히 접한 김창열 물방물을 보고 꼭 들려 보고 싶었던 김창열미술관~! 한동안 제주여행이 뜸했던 이유는, 항공권,숙소,렌트카 모든것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하는것이 점점 부담스러웠졌던것 같다. 이틀간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 최저가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족할만한 가격으로 어리버리 간신히 예약을 끝내고. 이저껏 한번도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결혼기념일이 맞물린 핑계거리도 딱인지라~ 실은, 남도의 봄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둘 다 운전이 눈에 띄게 둔해져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워진데다가, 최근들어 자주 발생하는 자동차 급출발..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제주도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