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 137

구석구석 자전거로 우도기행~

우도의 봄은 단 두가지 색 - 그린&엘로우! 꽤나 번잡하던 선착장 입구와 검멀레 해변외엔,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인적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간간히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전기차와 스쿠터외엔. 바닷바람으로 손이 너무 시려, 3월에 자전거 타는건 다음에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좁은 안장에 엉덩이도 아프고, 사정없이 앞에 내빼기만 하는 엄지를 따르는 일도 버겁고.. 밭 돌담에 앉아 이쁜 우도 사진도 담고 싶은데, 모처럼 여유있게 먼 하늘도 보고 싶은데, 넋놓고 이 풍경들에 빠져도 보고 싶은데 말이다. 인스타그램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반쯤 우연으로 만난 SNS에선 둘도 없는 잉꼬 친구부부.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너무도 다양함에 새삼 놀랍다. 우리처럼, 남들보기엔 부부간 거리100M쯤 되는 부부..

우도봉 가는 길~

우도- 꽤 오랫만에 들렸다. 그 사이에 많이 달라진 시스템, 조그만 섬에 온통 외부 여행자들이 몰고온 차들로 붐볐던 그때, 청정섬의 오염과 환경파괴가 심히 걱정됐었는데, 외부차 반입금지한 일은 늦었지만 참 잘한 일이다. 섬 입구에 즐비한 이동수단이 낯설긴 하지만 좀 신선하기도,, 우린, 가장 자연친화적인 전기자전거로 구석구석 섬을 돌기로~ 검멀레해변이 아닌, 우도봉을 올라가는 뒷길을 택했다. 삔 발목은 간헐적 통증이 여전한데 이 길을 올라도 될지?? 무리가 되는건 아닐지?? 이러다 나아지겠지 미련스레 버틴 지난 일 년. 좀 나아질만하면 삐기를 반복하고,,이렇게 고집피울때가 아닌데,, 여태껏 내가 지고 있는 싸움을 하면서도 또 이번만.. 내심 걱정이 됐으나 내색할 수도 없었다. 저길 오르고 싶은 욕심에, ..

월정리~

나름 맛집으로 알려진 썰렁하고 어수선한 카페에서 우린,늦은 점심을 샌드위치 하나로 떼우고 가볍에 월정리 산책에 나섰다. 이전엔 미처 몰랐던,여기저기 많은 해외여행 이후 느낀 우리나라의 건물 간판 대부분 붉은색이거나 너도나도 상호를 더 강조하겠다고 크게, 더 크게.. 침묵이나 낮은 목소리가 무지한 고함보다 더 힘을 가지고 있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 온통 무질서한 간퍈 공해가 내내 눈에 거슬리던 차에 정말 모처럼 깔끔하고 담백한 월정리 간판에 눈길이 간다.

메이즈랜드

엄지가 번번히 혼자 올수 없어 못들렸다는 이 곳, 엄마와의 미로찾기가 뭐 재미날까? 앞.뒤로 간간히 지나가는 여행자들은 몸짓에서, 말투에서 사랑 뚝뚝 떨어지는 대부분 젊은 연인들인데,, 더군다나 어제 삔 발목부상으로 난, 걷기조차 힘들어 엄지 뒤를 따르기 바쁜데,, 심란함이 밀려온다. 이 찬란한 봄날, 여기까지 와서 내몸 하나 내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도.. 연인들의 전용공원에서 그런 엄마와 걷는 딸아이의 뒷모습도.. 닮을 것이 없어 연애재주 없는 것만 쏙 빼닮것에 짜증이~ 결국, 우린 미로찾기 포기하고 메이즈랜드 둘레길 산책으로..

세화리~

다시 세화 하바나로 왔다. 이 곳 저 곳 기웃거려봐도 침상에서 맞이 할수 있는 한 눈에 바다가, 뒤론, 제주스럼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돌담으로로 된 들, 그리고 편리한 상권과 내가 좋아하는 맛집 연미정에 일미도까지 있는 여기가 좋다. 봄무우 수확철인지 들녁마다 무우 수확이 한창인데, 아침 산책을 나선 길에 몇컷 셔터를 누르며 일하는 아주머니께 말을 붙었더니 마스크와 모자 아래로 뭔가 어눌한 눈빛과 표정. 어림잡아 4,50대로 보이는 외국인들이다. 거의 다~ 미처 몰랐다. 여기 제주 농사일까지 외국인들 손을 빌려야 하는지를.. 아직도 미스터린, 무우 수확후 멀쩡한 많은 무우들을 밭에 그냥 버려둔다는 것. 왜지??? 고질병이 되어버린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겨우 30분남짓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실한 무우 ..

상판악 가는길,선덕사~

중문 대포항에서 조천읍으로 가는 길중, 가장 조용한 상판악을 지나는 길이였다. 산록남로인지? 일주동로인지? 제주다움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길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엄지의 운전으로 양옆, 앞 제대로된 감상을하다 왼쪽 봄꽃이 흐드러진 입구 절 안내판에 차를 돌려 들어간 곳이 선덕사. 제주 중산간 특유의 숲과 불경의 한구절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해자가 특이했던 인적하나 없는 선덕사는 새벽에 내렸던 비로 최근들어 보기 힘들었던 말끔,파란,청명한 하늘과 풋풋한 이끼,풀 내음에 여기가 천국이지 싶다. 어제까지만 해도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에서 제주조차 예외이지 않았던 탁한 공기에 실망과 좌절,이주에 대한 고민마져 깡그리째 앗아갔었는데.. 이 선덕사에 다육이를 무척 사랑하는 스님이 계신듯, 사찰 곳곳에 다육사랑이..

오설록 가는 길~

지나고나서 따져보면 먼지같은 일이나, 지난해 이맘땐, 생전 회복될것 같지 않았던 자식으로부터 받은 상실감, 자괴감, 상처로 이 길을 나섰었고, 겨우 일년이 지난 지금 그 상처에 딱지가 앉아 함께 이 길을 나설수 있었으니, 시간이 약이 됐나? 가족이 약이 됐나? 이유를 생리증후군으로만 돌리기엔 여전히 까칠한 딸, 원죄를 나"로 돌리면 마음 비우기는 가벼워지나 기분은 씁씁~ 낙화가 더 아름다운 동백, 자꾸 눈이 간다. 운전하면서도 힐끗힐끗, 걸을때도, 멀리 붉은색만 눈에 띄어도 동백인가 싶다. 언제쯤 내 정원에 불타는 이 동백을 심을수 있을지.. 자꾸 조급해 진다. 그 소망이 제발 이해가 가기 전이길..

카멜리아 힐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보따리 쌀 준비가 돼어 있었는데, 짐을 싸야할 일도, 이것저것 집안 정리해 놔야 할 일도, 공항까지 갈 일도, 자꾸 귀잖다 생각이 앞서는 게, 인정하고 싶지만 이건 노화"의 증상이다. 이번엔 순수한 여행이라기 보단, 제주 이주할 수 있을지 예비 타당성을 보러 가는 것이긴 하지만. March.15th.2021 몇해 전, 화질좋은 사진을 찍어 보겠노라 맘먹고 카메라를 구입해 겨우 두어번쓰고 서랍에 잘 모셔두고 있다. 휴대폰의 편리성 때문이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만, 또 다른 짐을 들고 다닌다는 건 갈수록 번거로운 일이라~ 동백 종류가 이리 다양한 줄은 미처 몰랐다. 때를 좀 놓치긴 했지만,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동백의 매력에 빠져~

수월봉~

노을- 언제부턴가 낯설지 않은 이 단어! 어느날, 전지전능하신 神이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 두개의 상자를 주면서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한 상자에는 100억이 들어 있고, 다른 상자에는 20대로 돌아갈 수 마법이, 얼마전부터 주위 몇몇 친구들, 지인들에게 어떤 상자를 가지고 싶은지 내가 던진 이 질문에 나와 한 친구를 제외한 98%가 20대로 돌아갈수 있는 상자를 갖겠다는 답이다. 새로운 生,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다는게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였는데, 아마도 98% 사람들은 삶에 대한 애착, 미련이 많은것이 어쩌면 생명체 있는 것의 당연한 욕구겠지만, 다른 한 상자에 100억이 아닌, 빈상자일지라도 난.. 결코 20대로 돌아갈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生老病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