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 오기전만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숨죽이고 있었던 지난 3년
여행에 대한 갈망, 의욕, 열정이 다 식은 줄 알았다.
몸 여기저기 고장나 가는 부속품에, 왠만큼 돌아 다니기도 했으니, 집이 최고라고..
딱히 갈망하는 곳도 없었다. 도리어 짐싸기 너무 귀찮다 여겨졌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거의 매 끼니마다 먹은 양고기 덕분인가?
낯선 풍경을 접할때마다 원기회복되는 보약이라도 먹은것처럼
생기가,활력이,눈빛까지 선명해지고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는데,
그런 나를 내 룸메는 한국에서의 골골이 꾀병아니었냐고 묻는다.
송쿨호수로 가는 길은,
12인승 벤으로 갈아 타 이쉬쿨호수에서 2시간 반쯤은 달린것 같다.
비포장에 꼬불꼬불 길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남들보다 조금 더 긴 다리를 좁은 공간에 구겨넣고,
한국에서부터 가져간 허리에 받치는 보조등받이까지 가져간터라 힘들법도 하건만,
그린&블루 딱 두가지색으로 펼쳐지는 창밖 파노라마에
난,그쯤의 통증따위는 다 잊었다.
한무리의 말떼가 빙하가 만들어 낸 골짜기 작은 시냇물에 물을 찾아 가는가하면,
야생화가 지천인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들~
길옆으로 1m쯤은 돼 보이는 빙하와 생명이 느껴지는 구름무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