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이태리

피렌체 1.The Mall 과 가죽시장

마린블루 2013. 9. 25. 15:08

 

 

 

 

 

 

 

 

 

여행도 2주를 넘기면서 ..

이젠.. 방랑자의 생활에 차츰 익숙해져 가고..

베네치아에서 새벽 열차를  타고..

3시간 반쯤 달려니  칡흙 같던 차창 밖은  어느새 아침이 밝아 오고..

여행을 떠나 오기 전.. 특히, 유럽은 열차 안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이 사람 저 사람 홍수같은 정보에..

두 딸아이가 잠을 청하는 동안, 케리어는 내 발밑에.. 배낭은 내 옆구리에..

가방은  내가슴에 꼭 품은 채,

눈 동그랗게 뜨고..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앞 자리에 앉은 두어살쯤 되어 보이는,  눈 망울이 호수같은

흑인 꼬마!! 그 아이의 눈에는, 누르딩딩한 이 이방인 아줌마가 신기 했을 터~ 자꾸만 내게로 곁 눈질을 한다~ 

난.. 그 흑인 애기 엄마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아~

애길 안고 있는 엄청나게  육중한 몸은..그 긴 의자를 다 차지하고도..

엉덩이가 의자에 다 걸쳐지지 않아, 졸면서 미끄러지는 엉덩일 다시 올려 앉고,

또 올려 앉기를 반복하는데.. 보는 내가 더 민망스러워~~

 

 

 

 

 

 

 

피렌체에 내려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시장기가 한꺼번에  몰려 온다~

머리는 부시시. 얼굴도 꽤제제..

지난 밤 꼬박 센 탓에.. 눈동자의 회전은 뻑뻑해 오는데..

간단히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먹고..

 

 

 

 

 

The Mall 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피렌체 중앙역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줄.

여름 세일 기간이라 그런건지.. 평소에도 그런건지.. 줄은 바깥 도로까지 길게 늘어 서..

두대의 버스를  보내고서야 우리도 간신히 탈수 있어~.

이 중의 60% 쯤은 중국 관광객들로 보여~

 

 

 

 

 

세 여자 정신없이 잠을 든 사이,,

버스는 어느새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몰엔..

매장을 들어 가기 위해서도 또 줄을 서야 하고.. 백명씩 끈어서 입장하면 다시 컷~!!

거저 가져 가는 것도 아니건만.. 명품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 비싼 돈을 주고 사는데도 , 이 긴긴 줄을 서야 하니.

이렇게 콧대가 높게 장사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려 드는 이 많은 사람들 덕에..

 

 

 

 

 

 

 

 

 

 

 

 

 

명품백 보다 더 욕심나는 The Mall 의 넓디 넓은 하늘~

 

 

 

가이드 하느라 애쓰는

울 장녀에게 겨우 선글라스 하나 선물하고..!!~

갖고 싶은 것 하나씩 사라는 내 말에, 100%의 진심이 실리지 않았음을 눈치 챘는지..

젊음이 있는데.. 무슨 명품이냐며 굳이 마다하고..

두 딸아인.. 엄마의 명품 백 들 필요 충분 조건을 들며..

자꾸 엄마것만 사란다~ 우리 뒷줄에 섰던 딸 아이와 같은 또레의 여대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거금을 들고 피렌체를 왔다며 수다 떠는 모습을 봤던지라..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두 딸 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맘에

마음은 도리어 쓰려 오는데...

 

 

우리 나라 부자들은..

 중국부자에 비하면, 동네 구멍가게 사장 수준이라는 세간의 말에.. 자존심 확 구겨졌는데..

대체.. 중국 부자는 어느 정돈지 감이 오질 않아~ 명품 샵엔..

 메너라곤.. 품위라곤..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마치, 남대문 시장에 온 듯, 왕왕 대가며 쇼핑하는 중국인들로~

진짜를 들어도 짝퉁을 든 것처럼 보이는 컨츄리한 중국인들로~ !!

기본이 1인 네 다섯개의 제품을..

싹쓸이 하다시피 해,  몰엔.. 중국 담당 통역자까지 있어~

 

 

 

엘리베이터가 없는 조그만 호텔..

계단의 높이가 족히 5층쯤은 돼 보이는 3층까지..

무거운 케리어를 계단으로 끌다시피 가지고 올라 가 ~ 다행히도 룸은.. 깨끗하고 넓어서

무거운 짐 끌고 올라가던 고단함도 잊게 해~ 벽엔..르느와르 풍의

그림 한점도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구       찌

                 프    라    다 

 

 

                          종 이 백 도 기념으로~ 

                     구 찌 장 지 갑 

 

내도 명품 대열에 끼어 볼까나~

내 생애 처음..

큰 맘먹고 장만한 명품백 인증샷을 남기고..

 

 

 

 

 

 

 

 

 

 

 

 

 

 

 

 

 

 

 

 

점심 메뉴는 또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샌드위치 전문점. SUBWAY"

무엇보다 우리 입맛에 맞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이 들려~

난.. 개운한 피클 넣은 참치 샌드위치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

상인들은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한국어로 곧잘 하는 피렌체 가죽시장.

가죽 시장을 다 뒤지며 ..신중하고 깐깐한 소비자 울 엄지는,

결국.. 장사 수완 좋은 청년의 밀어 부치기 전법에

이 가방으로 낙찰을 보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좋은 ..

남대문 시장 같은 가죽 시장에서.. baby lamb 질 좋은 이태리 가죽에,

욕심의 키는 자꾸 커져만 가는데..

 너무 더운 날씨탓에..겨우..

가죽자켓 하나 건지고 와서 아쉬움이 남아~

 

 

처음 보는 조그맣고 납작한 이 못생긴

복숭아의 맛이 환상적..

 

 

 

 

오디 닮은 저 검은 열매와 체리도 싸고 맛있어`

때깔 고운 빨간 열매는 강한 신맛에 그냥 먹기 어려웠고~

 

 

 

 

야채 가게를 지나다가 배추 한통이 눈에 띄었다~

싸온 쌈장은 더운 날씨에.. 이미 살짝 신 맛이 도는데도 불구하고..

바게뜨에 배추를 쌈장에 찍어 먹으며..

꿀맛 같은 저녁 시간을~~~

 

 

 

 

 

 

 

 

오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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