퓌 센~
過猶不及이라~"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사실을 진즉에 몰랐을까마는
늘 일이 터지고 난 후에야 깨치고 후회를 해~
지나친 운동이 불러 온 요통은 2년째 날 집안에 꼭 묶어두고 이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바를 몰라
수시로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고,
지난 겨울 두 어머니와 한꺼번에 이별하는 바람에 찾아든 공허감이 더해
한동안 잠잠했던 역마살이 슬금슬금 고개를 쳐들어
득보다 실이 많은 까칠하고 종잡을 수 없는 갱년기 여자들의 나들이에 또 생각없이 불쑥 선동질을 해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아차!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던 건 추억이고, 나빴던 건 경험이다"란 말로 애써 위로를 해 본다~
한번 어긋난 스케줄은 앞으로 다가올 암울한 일진의 예고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제 아무리 좋은 사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관계란 것이,
어느순간 아슬아슬한 공중 외줄타기"와 같단 사실을 좀 더 심도있게 인지했더라면..
프랑크프루트에서의 첫날밤,
작은 호텔이긴 했지만 깔끔한 욕실과 침대시트,
한번 경험했던 베드버그에 대한 공포가 머릿속을 잠시 스치긴 했지만
설마~
오다가다 두어번 찍기만 했던 독일
이번엔 한귀퉁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안고 있는데
간밤에 베드버그 물린 팔과 어깨에 가려움증이 수위를 점점 높여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2년전 스페인 꼬르도바에서의 공포에
미리 챙겨온 약과 연고를 열심히 챙겨 발랐으니 이번엔, 이러다 말겠지~..
비라도 흩뿌릴것 같은 흐린 날씨에
월트디즈니가 디즈니성을 지을 때 모델로 삼았다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이 멀리 숲속에 우뚝 서서
중세의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세월의 흔적도, 유명세만큼 그리 신비롭거나 대단해 보이지도,
귀잖음이 잔뜩 베어있는 가이드의 설명조차 없이 딸랑 외관만 둘러보고 내려왔으니 무슨 감흥이 있었을까~
베드버그에 환영식을 톡톡히 치룬 첫날밤.
기본 지식과 말주변까지 없는데 싸늘하기까지 한 가이드에,
유독 내 앞에서만 이유없이 냉랭해지는 한 친구까지..
첫날부터 뭔지 모르게 내 몸을 감싸고 흐르는 이 찜찜한 기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