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로-37도
여기에 와서 비로소 뜨거운 남미여행의 제대로 된 맛을 보는 느낌이다.
아침 호텔방에서부터 후끈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데,
택시를 타고 예수상 아래에 내리니 이미 많은 인파들로 그 열기는 곱절은 더 하고,
저 줄을 어찌 기다리나 막막하던차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
단체줄이 따로 있어 다행히도 쉽게 산을 오르는 기차를 탈수 있었다.
많은 여행자들로 붐비는 곳인만큼, 도난,안전에 대한 긴장은 더 단단히하고..
정상쯤..
기차에서 내리니 사방엔, 고목이 된 고무나무가 더운나라
여기가 남미임을 각인시켜 준다.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예수상의 뒷태.
세계 불가사의 안에 빠짐없이 들어 가는 예수상을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마주하니 현실감이 떨어진다. 높이가 30m면 아파트 10층 높이. 양팔의 길이는 28m.
내가 사는 아파트와 가늠해 보는 중이다.
땅 덩어리 넓은 주택에 사는 이국 나라 사람들과 달리
대부분 고층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 높이에 그리 놀랍진 않을 수 있다.
저 어마어마한 석상을 이 산꼭대기에 어찌 세웠는지 상상도 안되지만 말이다.
1922년 공사를 시작해 9년만에 완공했다고 하니 역사는 100년이 안되었고,
710m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비바람으로 잘 씻겨선지 석상은 마치
금방 설치한듯 말끔하니 새것같다.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정상에 오르니
예수상의 시선으로 빵산과 360도 리우데자네이루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오는데,
여행자들의 시선 또한 자동으로 예수의 시선 앞쪽으로만 향한다.
이때만 해도 몰랐었다. 예수상이 내려다 보고 있는 정면은,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수많은 요트들과 고급주택들-
예수가 등지고 있는 뒷 마을의 풍경은 뭐가 있었는지..
여행자들에게도 전혀 알 수 없게 설계해 놨는지를..그 엄청난 비밀같은 사실을..
예수상앞에 인증샷을 찍기위해 그 많은 인파들틈에
누군가는 누워서,어떤이는 양팔을 벌려서, 또 어떤이들은 많은 인파에
모르는 사람들과 즉석에서 같이..
그들만의 독특한 포즈를 취하는데.. 예수상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긴 여행에 안부를 묻는 독실한 크리스찬인 친구에게
예수상 동영상을 선물로 보냈다.
한국은 지금, 날씨도 엄동설안, 계엄사태이후, 정치상황도 서민경제도 꽁꽁 언
한겨울이니 당분간 돌아오지 말라는 친구의 문자를 받았다.
이 엄동설안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저기서
음료,식사까지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선결제하고 있다는
재외교민들과 일반인들 뒤를이어 연예인들까지 줄을 잇는다는
감동적인 소식을 유튜브로 접하고 있었다.대한민국 국민들에게만 있는 정서일 것이다.
힘들때마다 하나로 뭉쳐져 나라를 구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게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돌아가기전까지 그 사태가 대충이라도 정리되길 우리 모두는
하나같이 기도하고 기대했으나 불가능해진 것 같았다.
다행히도, 우린 약속이나 한 듯,여행중 단 한번도 정치를 화두로 두지 않았었다.
정치하는 자들만 빼면, 다~ 좋은 대한민국!!
여행을 떠나올때 제주항공 사고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던터라,
딸들에게도 내일 리우 out하면 한국시간으로 3일뒤 도착이라는 문자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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