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파의 논둑길 7시간 트레킹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허벅지가 말들 듣지 않는다. 이상한건, 나 외에 트레킹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무도 없다는 거다. 그들이 정상인건지? 내가 비정상인건지?ㅠㅠ
분명한건, 내가 근육이 없다는 증거앞에 심란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창밖에 비는 좀처럼 그칠것 같지 않고,사파는 온통 안개속에 갇혔다.
아침 9시에 출발하기로 한 켓켓마을 트레킹을
무한정 미루고, 할 일없어 전날 찍어 놓은 다랭이 논을 영상으로 뒤적이다가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그적어그적 걷기조차 힘든 다리로 호텔을 나섰다.
전날 봐 둔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호텔아래 작은 카페-
출입구도 애매한 나무대문,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새끼고양이,
어두운 전등아래 몇몇 외국인 여행자들, 창가에 바나나꽃과 양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커피한잔 2천 5백원.수줍음 많은 젊은 바리스타...
실내 작은 모닥불 앞 작은 의자에 앉아있는 새끼 고양이를 쫓아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내가 앉았다.여행이 꼭 어딘가를 가서 뭔가를 봐야 하나??
혼자 앉아 있은 이 여유가 참 좋다.
이젠, 혼자 노는것에 익숙해져 있는 이런 내가 참 기특하다.









거짓말처럼 비가 그쳐 케켓마을로 출발했다.
아주 잠시 안개가 걷히고 파란하늘을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케켓마을 우중산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맞은편 높은 상등성이를 끼고,
계곡의 깊이를 짐작키도 어렵게 아래로 아래로 마냥 내려 가기만 하는데,
옛날 옛적 전쟁때는 적을 피해 숨어들기 아주 좋은 곳으로 보인다.
소수민족 흑몽족이 산다는 이곳은, 이젠 더 이상 시크릿 가든도, 무릉도원도, 은둔의 마을도 아니다.
원주민보다 더 많은 여행자들로 여기저기서 영어로 호객행위를 하는것이 일상이 된 곳.
중국 리짱과 따리에서 봤던, 프로필사진을 남기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고
전문 사진사를 대동한 젊은 여성들 활보에 이곳이 중국인지 잠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중국이 지척이니 문화, 관습, 음식.. 믹스되어 그럴만도 하지~
어딜가나 많은 여행자들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이 씁쓸하고 아쉬운데..
나 또한 그중의 일원이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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