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박 43일~
긴~ 여정에서 돌아 와 세 모녀의 배낭여행기를 풀어 놓차니..
정작 아무런 생각이 떠 오르지 않는다~ 돌아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금 생각하면,
꿈을 꾼듯 참~ 짧았던 시간들..
낯선 땅에 대한 긴장감과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하는 기대감에
매일 매일이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듯 서바이벌 같았던 날들..
여행 경비 중 결코, 적지 않는 항공료에 대해 첨으로 충분한 댓가를 누렸다고 생각된
그 하늘길로 먼저 이야기를 풀어 보려 ~
집을 나설때 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리더니,
탑승하자 마자 빗줄기는 거세게 비행기 유리창을 때린다~
창밖의 뿌우연 시야 만큼이나..
내 마음도 알수 없는 착잡함으로 불투명해져 있었고..
여행에 대한 설레임 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탓일까~~~
인천공항에서 암스텔담까지...
겨우 한뼘을.. 이 좁은 의자에 갖힌 채 11 시간을 가야하니~~~
8991키로미터 라는 숫자가가 주는 거리감이
느껴질리가 만무~!! 잠시 자고 일어나면 암스텔담이면 좋겠단 생각. 순간 이동이면 좋은련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번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거릴까??
맘 속으로 계산도 해 보며...
드디어 이륙~!!
언제부턴가 내게 습관하나가 생겼다~
비행기 이.착륙 할때 마다 혼잣말로 주문처럼 거는 마법이~
You can do it~!!
그래~ 옳지~!! 잘 하고 잇어~!! 천천히.. 사뿐히.. 좋았어.. 그렇지..~!!
비행기 의자 팔걸이를 살짝 두드리며 거는 마법은 언제나 통했고..^^
신은 파란 하늘이 밋밋할까 봐
이렇게 하얀 솜 뭉치를 뿌려 놨나보다~~~뱅기는 때때로
이 구름들 사이를 갈라 놓으며, 시야를 흐리게 했다 맑게 했다가..
끝없는 구름 바다위를 날고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 모습이, 이 날 따라 유난히 하늘길은 아름다워 보였고..
그때 부터 난, 지구의 서쪽으로~ 서쪽으로~ 낮으로~ 낮으로~
운해속을 날아가는 하늘길에 깊이 빠져들어 지루함도 잊었다~
어~~~
이건, 빙하 같기도 하고..
바다위에 눈이 덮인건 아닌지 착각이...
울 장녀 고슴인.. 비행기표 예약할때 미리 예약 주문 했다며..
지껏만,위에 부담되지 않는 흰살생선에 셀러드로 기내 식사를~~
막내와 난,
남들처럼,, 잡채밥에 셀러드로~~~
맛나게 먹긴 했지만.. 왠지 섭섭함이~~~
우리 식성도 알믄서~!!!
그렇게 하늘길을 감상하며, 조그만 감정들이 오고가는 동안,
지겹지 않게 11 시간을 날아, 어느새 저 아래 반듯한 육지가 보이는 걸 보니
암스텔담~!!
이십 수년 전,,
제주도 신혼 여행 길 ..첨 탔던, 제주행 뱅기 안에서
데이트 몇달에 어색한 신랑.신부로 만나 서로 밖을 내다보려 했던
그 촌스런 기억이 되새김질 되기도~~~
자꾸 밖을 내려다 본다~!!
첨 만나 보는, 산 하나 없는 네델란드의 저 반듯하고 기하학적 모형의 육지를~~
돌아 오는 하늘 길~~~
유럽을 여행 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저~ 드넓고, 맑고, 높은 하늘~~
우리나라 시월.. 아주 맑은 가을 날에나 몇일밖에 볼수 없는 하늘을,
41일..단, 하루도 보지 않은 날이 없어~~~ 떼어만 올수 있다면.. 한반도 크기만큼
우리 나라 상공에 뚝 떼어다 놓으면 좋으련만~~~
길을 가다가도 내 시선은 자꾸 하늘을 향한다~
하얀 구름이 암스텔담 공항에 손에 닿을 듯 낮게 내려 앉더니..
살짝 잿빛을 띤다~~
난.. 또...
You can do it~!! 뱅기에게 마법을 걸자.. 바로 이륙성공~!!
네델란드의 저렇게 반듯하고 이쁜 시골길을 가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자꾸 명치끝을 눌러오고...
저 초록 내음도 .. 저 바다 짠 내음도 맡고 싶었는데...
하얀 구름속에 가려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네델란드 시골 정취에 대한 여운은 더 짙어만 가고..
꼭~!! 다시 오리라~!!
뱅기를 탈때마다..
매번 또 어린애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무거운 중력으로 어찌 하늘을 날수 있는지....
날수 있는 양력의 원리.. 난,그 심오한 과학적 원리는 몰라~~~
막내는..
바깥 풍경이 사라지자 느닷없이 창에 하트 모양의 손 그림자를 만든다~!!
누구를 향한 마음인지 궁금해 !! 프라하에 혼자 떨구고 온 언니에게 보내는 메시지란다~
그 마음.. 이쁘기도 하지~
내 아쉬움을 알아 챘는지..
다시 나타나는 바둑판 들녁~
이 좁은 의자에 갖혀
또.. 10시간을 날아 가야 한단 부담감에..
괜스레 이것저것 셔터를 눌러 보고...
구름한점 없는 초 저녁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떴다~
우주를 비행하는 기분이~~~
40여일..
마른 빵조각에 이 얼마나 고대하던 하얀 밥인가~~~
게다가 그토록 목말라 하던 국물까지....
국물에 대한 그리움에.. 바게뜨 한 입 베어물고, 맥주 한 모금
바게뜨 한 입 베어물고, 맥주 한 모금으로 보낸 고행의 날들이여 안뇽~!!!
머얼건 미역국이 뭐 맛났을까만.. 난 승무원에게 한그릇을 더 달래서 단숨에 두 사발 후루룩 후루룩~!!
대한항공 조은 서비스 쌩유~!!^^
파랗고.. 하얗기만 하던 하늘빛은,
어느새 황혼에 붉게 물들더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낮달은 어느새. .
칠흑같이 캄캄한 밤 하늘에 창백한 낯빛으로 홀로 떠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는 우릴 따르더니,
곧 인천공항 도착 안내와 함께 창을 여니 ..
달 대신 이글대는 태양이 우릴 반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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