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네델란드. 암스텔담

암스텔담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7. 8. 21:02

 

 

 

 

 

 

 

 


7월 8일.. 한국에선 더위가 한창인 여름..

암스텔담의 여름은 써늘하기만 했다~ 비상용으로 챙겨 온 점버를 꺼내 입어도 찬 공기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

어느 곳 보다도 환상이 컸던 네델란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너무 질서정연해 신비감보단..

단정한 이미지가 앞섰고.~ 어느 여행지든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건..

 도심 보다는, 늘~ 그 나라 시골의 정취 보기를 즐기는 것~!!

제 철이 아니니, 튜울립에 풍차마을 까진 아니더라도.. 시골풍경쯤 이라도...

첫 여행지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탓일까... 암스텔담만 주변만 돌다

왔음이 못내 아쉬워~~~

 

 

중앙역에 내려 첨 타보는 트램을 어찌 타야 하는지 한참을 헤메다..

 


 






 

 

 



 

 



 

 

 



 

어렵지 않게 찾은 숙소에 짐을 풀고..

아직, 배낭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떨구지 못한 체.. 근처를 둘러 보러 나서는 아이들 뒤를 따르고~

그런 나와 달리, 딸 애들은 여유롭기만 한데..



 

 

 



 

 



 



 


거리의 악사 바이올린 소리는 더 애잔히 가슴에 꼿혀 오고..


 

 

 




바닷물로 만든 도심의 이 강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고..

싫지 않는 이 소금기 베인 내음까지 ~



 

 


암스텔담의 많은 시민들은

이 자전거로 출.퇴글을 해~ 대부분의 자전거들은 울 아부지가 타시던..

족히 20여년쯤은 된, 오래되고 낡은 자전거들~

우리나라에선, 패기처분 직전 중고 고물상에서나 볼 법한 것들에 놀라고..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기도 하지만, 세계 복지 국가 10위 안에 드는 나라

국민들의 검소함에 놀라울 따름..

세계서 제일 키가 큰 나라로 남자 평균 키 187m. 여자 177m.

그들 옆을 지나는 우린.. 마치 거인나라에 놀러 온 꼬마 요정같은 기분!!

 


 



 

 

 



나도.. 아이들처럼...



 

 

 



 



 

 

 



 



 

 



 

 

엄마의 이 불안한 맘을 알리 없는 두 딸은

놀이 기구에 몸을 싣고 더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고~~~


 

 

 



 

 



 

 



 

 



 

 



 

 



 

보트위에서 와인을 즐기는 여행자들은

해 저무는 줄 모르고..


 

 

 



 

우리가 묵을 6인실 유스 호스텔.

윗층엔.. 막내가~ 아랫층엔 내가~ 뒤척일때 마다 삐거덕 소리에

밤새 잠못 이루고.. 반쪽씩 각자의 옷장 캐비넷과,

어두컴컴한 전등에, 샤워기는 손도 닿지 않는 하늘 높이 매달려 있는

물까지 졸졸졸~ 나오는 욕실.. 게다가 새벽녁에 찾아든 아랍 청년. 남녀 혼숙까지~!!

그다지 싸지도 않았는데.. 첨 경험한 이 유스호스텔에서 지낸 이틀밤을 잊을 수 없어~

그 이후로, 우리 숙소는 쭉~~~ 트리플 룸만!!


 

 

 


 

같은 방에 묵었던 고 3 독일 여학생들..

k-pop 스타들의 팬인, 미소가 아주 매력적인 흑인 소녀 프리슬라는

한국말을 곧 잘해서 우리는 영어로~!! 프리슬라는 한국어로 답하는 해프닝도~!!^^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쓸수 있다며 노트를 꺼내더니 한글로 "프리슬라"라고 써~!!

이 두 소녀.. 우리가 잘 즈음인, 밤 11 시만 되면 긴 부츠에 상의는 거의 벗다시피..

얼굴은 분장 수준의 화장을 하고 숙소를 나서  새벽 4시 쯤에나 들어 온다.

우리가 일어나는 시간엔.. 정신없이  잠들어~

졸업 여행중인 이 친구들은 암스텔담 밤 문화를 즐기러 왔다고..

감정표현 솔직하고.. 밝고 .. 참~ 이쁜 친구들!!

 


 


 

 



 

여행이 끝나고 우리가 돌아온 후..

고슴인.. 남아서 독일을 여행하며 프리슬라와 다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중~

 

 

 


 

유스호스텔에서 나오는 아침 식단

커피에 빵 한조각과 계란, 요거트로 아침식사를~

이땐.. 그래도 좋았지~~~

 

대부분 1.20대 초반 배낭 여행객들인 이 유스호스텔에선,

나같은 중년 아줌마 보기란  희귀 아이템. 진한 화장에 왁작지껄 수다에

너도 나도 물고 있는 담배 연기까지~ 각기 다른 모습. 다른 언어. 다른 사고를 가진

젊은이들은 나만 빼고.. 마치 하나가 된 듯 하다~!!

그들만의 세계에 내가 눈치없이 들어 온 듯 ~!!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이질감에, 딸애 옆에 붙어 앉아 조용히 먹고.. 조용히 말하고.. 조용히 걷고..

동화 될수 없는 이윤 딱 한가지~!! 동양인이라서도 아니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부인할수 없는 이 중년이라는 나이~!! 갑자기 서러워 짐을 어찌하리 ~~~

 


 

 

모든 가로등이 이렇게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전선줄에 메달려 있고~

가로등은 기둥에 달려 있어야 한단 내 고정관념을 깨고~!!

 


 

 


 

 

침대 아랫층 한칸 비어 있던 자리에..

그 미스테리의 주인공이 바로 아랍계 청년~!! 담날은 백인 청년.. 새벽녁에야 들어 온 녀석들은

어둠속에서 훌럴훌렁 다 벗더니 겨우 팬티 한장 달랑 입고 정신없이 잠든다~

시트를 덮어주면 다시 걷어 내기를 반복..

놀란 가슴 부여 잡고, 낯선땅에서 까만밤 하얗게 지새우다 아침이 밝자마자

숨소리도 죽여가며 문을 열고 산책을 나섰다~

공기는, 옷깃을 여밀만큼 차갑고 신선했고, 아침 햇살.. 그 빛깔이 유난히도 따스해

새벽까지의 불안한 감정들이 다 녹아 내리는 듯..

강가에 비친 주택들의 반영이 너무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