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으로 얼마간 달렸다`
가을날,, 우리네 감나무처럼 흔한 초록망고 열매가 주렁주렁
집집마다..거리 곳곳에..
나무 지지대를 높이 세워 2층에 지어진 판자집과 그 마당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
여행자들 에겐,,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더 없이 아름다운 분홍 꽃밭이..
새우등처럼 허리 구부려 일해야 하는
저들에겐 헤어나올수 없는 질곡의 땅인 연밭..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은..캄보디아의 실상이 어떤지.. 짧은 길에 많은 것을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호수로 출발하는 선착장은..
현지인을 위한 이동 수단 보단,, 여행자들을 위한 배들이 더 많아 ~
열 일곱살쯤은 돼 보인다~
깡마른 체구에..홀쭉한 키..
아직은.. 학교에서 책과 씨름해야 할 나이 같아 보이는데~~~
고 3까지.. 오로지 입시에 매달리는 불쌍한 우리네 아이들이라고, 연신 마음 아파 했는데..
진정, 어떤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길인건지...
일곱. 여덟살쯤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불을 벌기 위해, 등에 와서 무턱대고 안마를 시작하는 녀석들~
유리창이 없는 창틀에 바짝 기대고 바깥 풍경에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어, 나는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깨에 꼬물꼬물한 고사리 손길이 느껴져 뒤를 돌아 보니,
위험한 창틀에 올라서서 내 등에 맛사지를 시작하는 이 꼬마녀석..
차마 그만 두랄 수도 없었다~ 고 여린 손으로 뭐가 시원할까만,,
좋다란 사인을 보내고.. 분명, 댓가에는 노동이 따라야 함을 알게 해야 겠기에..
짧은 몇분의 시간을 일부러 흘려 보내게 하고 1불을 쥐어 줬다~
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어린 시절 이 모습을 어찌 기억할까...
갑자기 궁금증이 인다~
혹여,, 쓰여 질지 몰라 챙겨 온
서랍속 학용품들.. 수상에 거주하는 소수 이민족들 학교에 전달해 주니,
이 작은 선물에도 아이들의 환호에, 친구가 베트남을 돌아 그 먼 길을 들고 온 보람을 있게 했다~
우린.. 더 많이 챙겨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 넓어 바다 같고..
바다라고 하기엔..너무 누런 황톳물이 바다 같지 않은 이 호수위 수상 가옥엔..
있을거 다 있어~
이 꼬마를 바라보는 이 이방인의 눈길은,,
이 이방인을 바라보는 이 꼬마의 눈길은.. 각기 무슨 생각이 스쳤을지~
척박한 환경에서 삶과의 투쟁이 곳곳에 보인다~
선착장에 배가 닿자..
두 아이들은 날렵한 몸으로 배에서 내려 승객들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 배를 고정 시킨다~ 저 여린 몸으로~!
번데기서 부터..
날개 달린 큰 바퀴벌레. 뱀 꼬치구이. 메뚜기. 우리에겐 이름도 모르는 벌레들이..
현지인들에겐,, 둘도 없는 단백질의 공급원이지 싶은데..
좀 더 자세히 담아 오고 싶어도, 그것들이 주식인 그들에게 행여, 실례가 될까..
염려에.. 모르는체 슬쩍 셔터 한장을 눌렀다~
이 어린 소녀들에겐 삶의 현장인데..
이방인들에겐 단지,, 볼거리로 여긴다 생각 할까~ 사진 한장 찍자기도 조심스러웠다~
머뭇머뭇 하더니.. 고맙게도 해맑은 미소로 환하게 웃어 줘~
볼거리가 아닌..
이 순간, 너희들의 모습도 함께 기억하고 싶음이야~!!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팔찌 5개에 1달러..
사모님 예뽀요"연신 영혼없는 칭찬에서 부터~ 오늘 한개도 못 팔았어요" 동정표 까지..
여행자 한명에 각 한명씩 밀착해 팔찌를 사 달라 따라 붙는 바라이 호수의 아이들~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 쳐, 한국인 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는 아이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로 내 몰려진 고사리손의 아이들~
차마,, 떨쳐내기에 가슴 아픈 아이들~
그렇다고,, 학교 아닌, 거리 돈 벌이 수단으로 계속 내 몰려 질까 두려워
다 사 줄 수도 없는 아이들~
몇몇 선택된 아이들이 관광객 차를 타고
한국 노래 몇곡 부르면 팔찌를 팔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어린 영혼들이 부르는 저 노래가
수줍움 많은 어린 나이에, 낯선 이방인들 앞에서,, 무슨 뜻인지도 모를 남의 나라 언어로 부르는 노래가..
내겐.. 어린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든 슬픔을 토해 내는 절규로 들려 오고..
각기 다른 나라의 다른 생활상을 여럿 봐 왔건만,, 여행을 첨 하는 것도 아니건만,,
이런 광경을 바라보는 내게는 되려 고문이다~
날,, 끈질기게 밀착 취재 했던 이 꼬마 녀석..
떨어진 운동화를 보이며 돈이 엄서~" 했더니..
돈이 없는데 비행기 타고 집엔 어떻게 가" 라 되 묻는다~
뒤 늦게 사 줘서 원망이 베었나...
창 밖에서 날 바라보는 원망에 가득 찬 저 눈빛이 내 가슴을 더 짠하게 해~
디자인도..
색감도 이쁘개 만든 팔치 하나 끼고..
나도..
이렇게 늙어 갈 수 있을까~ 부러움이 자꾸 자꾸 밀려오고..
시설좋은 호텔에..
풍성한 먹거리..알찬 일정으로 아주 만족스런 여행이였다~
아는거 하나 없이 아는체 하기" 샵에서 맘에 드는 맛사지사 골라 맛사지 받기"
동남아 여행 두어번 하고, 세상을 다 본양.. 여행사 일등 고객인양 목에 힘주기"
가이드가 자신보다 더 어리다 하여 반말 일삼기"
평양식당서 이쁜 아가씨들만 골라 인증샷 찍기" 좀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 욕설에 무식을 일 삼기"
부부인지.. 아닌지.. 중년의 나이에.. 그 무더운 날씨에.. 시시때때로 스킨쉽 일삼기"
끈임없이 헷갈리는 세 쌍의 일행과 함께 한, 최악의 맴버를 만난 여행..
공항에 여행자들을 버리 듯 내려 놓고 사라지는..
공.사 구분 끝까지 못하는 까칠한 가이드를 만난 여행..
그랬음에도..
다정한 벗들과 함께 한, 즐거운 기억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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