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을 가자 부추기는 데는.. 그 중심에 내가 있음을 부인 하지 않는다~
고맙게도.. 자매들 카톡방 이라는 좋은 수단으로..
단 5분만에..
날짜. 행선지. 일사천리로 결정을 내려 주는 언니들~
주기적으로 함께 떠나지 않으면.. 허전한..
이미 우리는.. 함께 하지 않으면 않되는 중독증에 빠져..
자매들과의 동행은..
세상 둘도 없는 우애"란 명분 아래, 항상 기꺼운 마음으로 ok 하는 남편~!!
살갑게 표현은 못해도, 그런 배려에 맘속으론 늘 고맙다~
먼거리 운전도 부담스럽고..
섬 여행인지라 처음으로, 여행사에서 하는 다른 이들과 동행했다~ 대부분 장년층인 여행자들을 고려해선지..
잠도 덜 깬 이른 아침.. 버스 기사는 타자마자.. 템포 빠른 트로트로 쩌렁쩌렁 아침을 깨운다~
낯선 환경의 당황스러움에.. 그저 웃음만 나오는데..
다른 분들은.. 적응이 된듯 용케도 참아낸다~ 아니.. 즐긴다~
이 아침.. 조용한 클래식을 들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만 연신 되뇌이며..
비금도를 지날 즈음..
잔잔하던 배는 일렁이기 시작한다~ 이 정도야 뭐~
돈 주고 놀이기구도 타는데.. 즐기자!! 즐기자!! 속으로 애써 체면을 걸어 보지만..
등줄기엔 식은땀이.. 속은,, 첫아이를 가졌을때의 메스꺼움 그 이상..사정없이 울렁댄다~
옆에 앉았던 막내가 탈진해 쓰러지고.. 강인체력 쌍둥이 언니도 인사불성~
의자에서 비틀거리며 나와 계단에 주저 앉아
허리띠와 단추를 풀고.. 체면 따위도.. 안중에 없다~
승무원에게 잠겨진 문을 열어 달라 떼를 써, 찬바람을 맞고서야 간신히 진정을 시킬수 있어~
홍도 가는 2시간 반의 뱃길은.. 멀고도 멀어~
기운풀린 다리를 후들거리며 뱃머리를 나오니
꽤 싸늘한 바닷바람에.. 구름 한점없는 바다인 듯..하늘인 듯..
처음 만난, 저~ 홍도의 하늘..
배멀미의 고통은.. 한 순간에 사라져~~~
어린 시절..
교정에 피었던 이 꽃이.. 내 발길을 잡는다~
이름이 생각날듯 말듯..가물가물~
글라디올러스였나~
배 멀미의 고통은 언제적 일인지..
전망대를 오르는 독수리 오자매 행복모드 전환!!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고~
어찌 보면..
용오름이 있었던 자리 같기도 하고.. 홍도의 저녁하늘은..우리 발걸음을 잡더니..
시선 고정!! 넋까지 놓게 한다~
지는 해가 아까워,
저녁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오른쪽 전망대로 다시 올라 본다~
배멀미 후유증의 위력이 대단하다~ 무척이나 애주가인 쌍둥이 언닌..
이 노점상 횟감을 보고도 술 마시길 거부해~ 짭짤한 바다 내음나는 뭔가가 속에 들어가 주면..
울렁대는 속이 좀 갈아 앉을 것 같은데..
소라,전복,해삼이 많이 난다는 홍도엔.. 회감은 없었다~
물에 너무 오래 담궈둔 탓인지..짭짤한 바다 내음도 나질 않아..
순번제로 손님을 받는다는 이곳에선..
다른 집에 들어 가고 싶어도.. 내 의지에 따를 수 없다~
이전 같았으면.. 섬 아지메들의 불친절에 까칠을 떨었을 나지만,,
바닷바람 만큼이나 거친 섬에서의 삶이, 곱던 여인네들을 저리 만든거라 생각하니..
이해 되지 않을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