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친구여행

봉화 기행 1~

마린블루 2014. 11. 1. 14:38






 


승부역 가는 길~

 

 

 


가을이 달아난다' 안달을 떨며..

가을을 잡겠노라' 생떼를 쓰며..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증세..

해마다 도지는 병이다~
가을 잡자고.. 이 친구 저 친구 들쑤셔 가며, 연일.. 또 괜스레 극성을 떨었나..

새벽일찍 나서는 부담에 잠시 잠깐 후회를~

 

남이섬에서 따라붙은 감기에.. 설친 잠에 눈꺼풀도 무거워 오고..

온몸에 써늘한 한기를 느껴며 아무래도 무리한 길이라 여길 즈음..

버스는 이미 한적한 중앙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익숙한 길.. 익숙한 바깥 풍경에.. 역시~ 잘한 일이라

이내 마음은 돌아서고~


영주를 지나 봉화로 들어서면서는..오가는 차량조차 뜸하다~ 

뒷자리.. 작은 창을 여니,

언덕베기 들깨밭에선, 향긋한 들깨내음에 꼬리꼬리한 엄마 내음이 묻어 온다~ 벼를 벤 논에선.

 구수한 벼내음에 쾌쾌한 아버지 내음도 묻어 온다~ 

어느새.. 추억에 되어 버린 그때.. 잠시 가슴 한켠 5볼트짜리 통증이 전해지더니,

이내 저 바깥 풍경처럼 또.. 지나간다~

인간은 이렇게 망각이란 선물속에 사는 것..

 

가을이면..

늘~ 그리워 하는 이 모습들..

 

 


 

 

베터리도 모처럼 여분까지 여유있게 챙겨넣고..

빨간 협곡열차에서 소풍나온 한무리의 노랑 병아리들을 쏟아 내자마자 카메라를 꺼내들어 셔터를 눌렀다~

...

...

설마..

 

메모리 카드가 없다~

맨붕이다~


 

 


 


 

 

 

이제 그만.. 마음으로 담으라~

               가슴에 담으라고...

 

협곡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대한민국 속 작은 노르웨이 길이라는 기관사의 안내 멘트에 99% 공감을 하며..


 

 


 


양원역~정차 시간 10분~!!

우르르~ 군중속에 잰 걸음으로 달려 나가니, 승질 급한 친구는 이미 동동주 두잔과 돼지껍데기 하날

주문 해 놨다~

찬 동동주를 급히 마시고 나니.. 노곤노곤 무릎부터 알콜기운이 전해온다~

이 산골 가을 경치에 취한건지..

한잔 동동주에 취한건지...

 

 

 


 

 


 


 

 

 


 


 

 

 

 

 


 


 

 

 

 


 

 

 

 


 

 

 


 

 


 


 

 

 

 

 


 

 

 


 

 

 


 

 

 


 


 

 

 

 


 


 

 

 

가을에 빠졌다~






카메라 못지 않는 노트 3의 폰카메라의 성능~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은 승부역~

 

 

 

 낙동정맥 트레일은 낙동강 최상류의
봉화 승부역에서 출발한다~
 강을 건너가면 이내 깊은 협곡의 숲길이
시작된다.하지만 경사도 완만해 부담스럽지 않는 않다~

 "이 길은 벌목을 하던 길로..

 낙동정맥 트레일은 봉화구간은 승부역에서

배바위고개를 지나 분천역까지 9.9Km~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걷는동안 마음은
오로지 주변 경관에 심취돼 아무 잡념도 들지 않는다~

내 생애 가장 많은 낙엽을 밟아 본 길..

 

 "이 길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녹아 있는 순수 자연의 길입니다."

 춘양목을 실어나르던 산판꾼과
소를 끌고 시장을 가던 소장수는 사라졌지만
애환이 담긴 옛길은 걷기 명소로 변신해 새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봉화군청 직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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