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언덕에서 황영조를 만나다~
마라톤코스로 악명 높은 바로셀로나의 몬주익 언덕,
30km 지점부터 골인 지점인 몬주익 스타디움까지 가파른 고개가 이어진다.
날씨도 무더웠고 황영조는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었다. 모리시타도 끈질기게도 황영조의 뒤를 따라 붙고..
황영조와 모리시타의 팽팽한 승부는 40km 지점까지 이어졌으며,
이제 결승선까지 3km가 채 남지 않는 지점. 힘겹게 몬주익 언덕에 올라선 황영조는
내리막길에서 스피드를 끌어 올리며 힘차게 치고 나간다. 모리시타와의 간격은 점점 멀어졌고,
황영조는 홀로 몬주익 스타디움에 들어선다~
8만여 명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트랙을 한 바퀴 돈 뒤 황영조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한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월계관을 쓴 황영조는 관중석으로 뛰어 올라가
금메달을 손기정 선생의 목에 걸어 드리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숨 넘어갈 듯,
몬주익 언덕을 오르는 황영조를 연신 외치는 아나운서의 그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웅,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
아슬했던 한.일전의 역전승이기에 더욱 우리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비오는 차가운 경기장 한켠
시멘트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는 유치원 아이들~
체하지나 않을까 괜스레 걱정이..
1992년 바로셀로나...
스테디움 아래서 저 위 봉화대까지 화살로 점화하던 기억과 함께,,
전 세계는 물론, 한국인에게 더욱 뜨거웠던 그 해 여름의 열기를 ,,
우린 재연하고 있있다~
메인 스테디움으로 들어 오는 황영조를 환영하는..
적어도,, IOC나 하기 올림픽 주체국인 스페인에서
1992년 올림픽의 꽃,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를 기리기 위해 세워 줬을 것으로 알았다~
내 기대가 너무 컸다~
대한민국 정부도 아닌, 교민들이 앞다투워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씁쓸해 진다~
고도 213m로 바로셀로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몬주익 언덕.
지하철 역과 몬주익을 잇는 케이블카 푸니쿨라(Funicular)에서 바라보는 전망과 올림픽 주경기장,
갤러리, 까딸루나박물관, 야외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데...
밤이면, 음악분수대의 화려한 레이저 쇼가 볼 거리라는데...
우린...
오로지, 황 영조만 보고 돌아서~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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