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토 (Monasterio de Montserrat) ~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인 몬세라토~
880년,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한다~
천사들이 노래하고 아이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천사들의 방문은 한 달 동안 계속되었으며,
산속의 동굴로 이어진다. 마을 사제들은 이곳을 둘러보다가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하고,
훗날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 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에도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이 바위투성이 산을 찾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여전히 새초롬한 날씨는
간간히 비를 뿌렸고.. 멀리, 안개가 드리웠다 걷혔다를 반복하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산이
시야에 들어 왔다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정작, 몬세라토 성당에 올라,안개로 저 광경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들어..
다행이다~
비가 그치고.. 시야도 훤하게 안개도 걷혀주는 걸 보면..
몬세라토 성당의 검은 성모상이 우리의 방문을 반겨 주는 듯..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데.. 가까이서 본 몬세라토는
내겐.. 뼈가 없는 연체동물을 닮은 그 무엇으로 다가와 첫대면은 징그럽다" 다~
바다의 해삼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내가 들어섰던 수 많은 성당들 중,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가장 엄숙한 분위기다~
때마침 ,, 바로셀로나에서 출발한 독일 항공기의 알프스산 추락 사고로,,
한국에서 걸려오는 안부를 묻는 가족들의 전화로 일행들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고..
한참을 기다려 만난, 검은 성모마리상의 손을 잡고,,
짧은 기도를 올렸다~ 일행들 모두 무사 귀환을...
생각해 보면,, 信者도 아니면서.. 유럽 여행중에 들른 수 많은 성당마다 참 많은 기도를 올렸다~
때론, 내 아쉬움에,, 때론, 그냥 분위기에..
저~ 위에 계신분은 神이기에..
이 먼지같은 인간의 이기심조차 너그러이 다~ 받아 줄거란 믿음은 있었으니.
다시 비가 간간히 뿌리는 산길로,
몬세라토 성당에서 보이던 절벽위에 십자가를 향해
일행들보다 앞서 홀로 걸었다~
아무 잡념도 없이~ 십자가가 있는 그 곳까지가 내 목표. 내 지표인양,,
멀리서 본 몬세라토는..
수 많은 사람의 얼굴을 닮아 있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어정쩡한 이 표정..
감동이 밀려들땐...
언어가 모자라 차라리 유구무언인 편이 낫다~ 지금 이 순간처럼..
종교란,,
내게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듯..
버스에 오르자마자 짜증 잔뜩 섞인 표정의 하늘은, 창았던 비를 뿌린다~
분명.. 몬세라토의 검은 성모상은.. 우릴 반긴것임에 틀림이 없단" 사실을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이...
남부 세비아세서 북부 바로셀로나로 향하는 길은,,
참~ 멀고도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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