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한 산 성~
가을만 되면,
마치 세상의 끝인양 가을을 잡아 보겠노라 안달을 떨고 다니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겨울잠을 자야하기 때문이라고 농반,진담반 던지곤 하지만,,
단지, 아름다운 계절이 너무 짧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기 하고,
계절의 가을만이 아닌,
나도 모르게 어느새 와 버린, 내 인생의 가을을 맞아서 그 안타까움은 더 한듯,,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다~!
파란 하늘아래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바라보는 느낌도..
굽이굽이 산성을 바라보는 느낌도..
이미 잎을 떨군 앙상한 가지를 바라보는 느낌도..
이전엔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한옥의 곡선미를 바라보는 시각도,,
서로의 느낌을 말 하진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
수어장대를 지나,
북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전엔, 못보던 어묵과 막걸리를 파는 부부가 있다~
이 노란 배추가 먹고 싶은 욕심에 막걸리 한사발을 시켰다~
막걸리 맛으로 마셨는지,, 배추맛으로 막걸리를 한사발 다 마셨는지~ 그 맛이 일품인데..
한참을 돌아 내려오는 길엔, 알콜 기운에 온 몸의 관절이 노곤노곤~!
친구가 운전해 주길 천만다행이다~!
이전에 먹어 봤던 추억에
다시 찾은 홍굴이 짬뽕,
싱싱한 그 맛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나 해물양이 살짝 줄은 듯,
매운걸 못 먹는 난, 늘~ 해물 우동~!
해물의 시원한 국물맛은 어디에서도 맛 본적이 없어~
다음엔, 잊지 않고 면은 단 몇 가닥, 아주 쪼금만 넣어 달라고 부탁해야지~!
면은 손도 대지 못했다~!
요리사가 남긴 이 음식을 보고 얼마나 얹잖았을까~
절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이 넘 많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