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양 사~
(대한 불교 조계종의 본산이며, 631년 승려 여환이 창건.)
경부고속도로 위 신갈 간이정류장,
가족 종친회, 대학 교직원 동호회, 체육인 동호회.,, 각종 동호회"란 이름을 단 차량에서 부터,
우리처럼 먼길 운전해 가자니 부담스럽고, 속 편하게 불쑥 떠나고 싶은 이들이 모여 가는
여행사의 대형버스들이,, 복잡한 출근길 경부고속도로 위 간이정류장으로 비집고 들어 와,
네뎃명씩 무리지어 있는 등산복 차림 중년의 이들을, 흡입하듯 삼키고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황금들녁을 보기엔 이미 때 지난 횡한 들녁이 못내 아쉽지만,
창밖의 가을은 제법이나 깊어 있었고,
공주쯤 지날무렵 짙은 안개는, 창밖 시야를 온통 뿌옇게 가린다~
대부분 친구, 부부로 보이는 팀 속에,
옆자리에 앉은 중년의 한 여자, 뒷자리에 앉은 중년의 한 남자, 홀로 떠나는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뭐~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지도 않은데, 아직은 한번도 실천해 보지 못했음에..
뭔가, 홀로 생각 할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이런저런 이유로, 불쑥 떠나고 싶은데
정작, 함께 할 마땅한 벗을 찾지 못했겠지~
전국에서 모여든 진사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저마다 간절히 바라는 바가 있어 탑돌이를 하는 무리속에,
간절히 염원해야 할 것이 있는 친구의 기도에 미약하나마 내 기도도 보태보며.. !!
또, 갑자기 찾아 온 호르몬의 노예가 되었다~
이 정도쯤은 일도 아닌것을,, 겨우 두어 시간 걷는 편백나무 숲길을,
점점 더해지는 두통. 식은땀, 피로. 등뒤에서 젖은 솜덩어리 같은것이 잡아끄는 듯한 그 무엇,,
겨우 이,삼백미터 올랐을까~ 가던길을 홀로 돌아 나오려 했는데,,
친구들의 만류로, 쉬어 쉬어 간신히 돌아 나온 편백나무 숲 길~
정작, 편백나무 숲을 보지 못해...ㅠㅠ
친구들과 수다외에 머리속에 남은 영상이 없다~
왕복 버스에서 머문시간 약 8시간~ 밥한끼 제대로 먹을 시간없이 장성땅에 발을 디딘 시간 겨우 4 시간쯤~!
유명한 고찰 백양사가 있고,
들녁엔, 온통 대봉감이 익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장성을 기억하기엔,
머문 시간이 너무 짧아~ 한번으로 족할 일~!
차근차근, 잘근잘근,
들도 보고, 산도 보고, 그 고장의 특산품도 챙겨 먹어 보고,,,
느림의 여행을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