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국 사~
늦 더위와 함께, 지독한 가뭄으로 물 한방울 헛트로 버릴수 없을만큼,
大地도 사람도 비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랐던 올 해~
늘 풍족하게 줄땐 소중함을 모르는 人間에게 때때로 神은 경각심을 깨쳐주고자 함은 아닌지..
시월이 시작 되면서 가을 사냥하겠다고 나다닌지 꼬박 한달 여흘~
이 곳, 저 곳 많은 곳을 헤집고 다녔다~
어지럽힐 아이들이 없어 청소기쯤 돌리지 않아도 크게 표시 나지 않으니, 마음놓고 직무유기를 했던 집안 살림에,
몇일전 식탁에서 문득 눈에 들어 온 뿌연 먼지들~
까칠한 남푠을 만났더라면, 꽤나 잔소리 들었을 법한데,, 다행히도
같이 사는 남자의 눈에는 저 먼지들이 보이지 않는것 같다~^^
모처럼 가정주부의 신분에 충실하려, 막 나가려 준비해 놨던 외출을 접고 청소기를 들었다~
뿌연 거울이 공중목욕탕이 되어가는 욕실에서 부터 청소, 빨래,걸레질로 구석구석 먼지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달리던 가을사냥은,
이미 두어달전에 계획해 뒀던 자매들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여기서 접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청산도, 안면도,내장산, 고창,,,, 출발 3일전까지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헤메던 차에
체널을 돌리다 TV에서 우연히 본 경주, 네이버 지도에서 이동거리,
그때 그 시절에 단체인증샷 남겼던 유적지들을 곱씹어 검색해 가며,
쌍둥이 언니들 생일날 가장 기억에 남을 선물을 위해,
자매들의 수학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꼬박 이틀 계획표를 짜며,,
비가 올까 노심초사 소풍날 잡아 놓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다~
일기예보가 빗나가길 바라는 우리들 마음과는 달리,
하늘은 약속대로 이른 새벽부터 시원스레 비를 뿌린다~ 마치 그 동안 내리지 못하는 것 한풀이라도 하듯..
비오면 어떠랴~ 목마른 대지에 갈증만 축여 준다면야,,
비오는 날의 미숙한 내 운전이 내심 겁나긴 했으나,,이대로도 좋아"
우린, 예정대로 출발~!!
단체 인증샷을 남겼던 불국사 앞 이 곳~!!
누가 스승이고, 누가 학생인지~
노년의 스승부부를 모시고 온, 한 무리 중년의 남자들도 인증샷을 남기기에 바쁘다~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는 소리가 쩡쩡 울려 퍼지며,,
같은 추억을 씹기에 짜증이 아닌, 유쾌함을 다가 와~^^
어색하기 짝이없던 모델 역활에서,
라이센스만 없을뿐 어느새 작가가 되어버린 언니들~!!
최신형도 아닌, 꼬진 스맛폰으로 찍은 몰카들~!!
기억도 가물가물 40여년전, 단체 인증샷을 남긴 이 곳~!!
석가탑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 날리가 ~
굳이 알아 보려 들지 않았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만 추억하고 싶다~
어딘가에 있었을 테지~
불국사는 지금 화재 경보 중~!!
경내에 울긋불긋한 불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그 유명한 유적지가 눈에 들어 오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