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릉 원 천 마 총~
경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문화여관, 2918"
수학여행 떠나기 몇 일전부터 담임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따라하라 수 없이 상기시켜주던 그 것~!
학교,집 시골 촌동네에서 반경 10키로 내외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어린 제자들이
행여라도 처음 나서 본 수학 여행길에서 길을 잃을까,
수 십번 구구단으로 상기시켜주던 숙소 전화번호,
문화여관, 2*9=18,
어린 촌아이 눈에도 그리 좋아 보이는 건물은 아니였던 문화여관 2층 왼쪽통로 두번째 방~
나무로 짠 통에 아이스께끼를 담아 방마다 팔러 다니던,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오빠는 하드 사겠노라 한꺼번에 덤벼드는 아이들로,
방바닥에 하드를 통째로 엎어 아수라장이 됐던 그 날밤 ,,
까마득한 기억 저편에서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담임 선생님과,
십대에 일찌감치 연탄가스로 세상을 떠나버린, 나와는 앙숙이였던 칠판글씨가 참 이뻤던 명자,
병숙이, 정연이. 춘미, 달리기를 잘하던 정순이,,
,,,,,
겨우 열 세살, 호기심 많던 내가,
무덤속에 들어가 보는 일은 무지 신비로운 일이였었다~ 내가 상상하던
음침하고, 무시무시한 곳은 아니였지만,
아직도 천마총 하면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해~
`~
역시 의도한 바는 아니다~
초록 티셔츠와, 빨간 원피스의 보색대비가 확실한 연인 한 쌍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본능적 가까운 속도로 셔터를 눌렀다~ 행여 눈치챌까 조심조심,,
왜 자꾸만 젊은 연인들에게로 눈길이 가는지~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난, 이미 졌다~
저~ 빨간원피스 여자애의 애살스러움에도 졌고,,
저 아름다운 청춘에도 졌고 ,,
사랑에도 졌다,, ㅠㅠ
아름다운 경주의 가을보다 더 아름다운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