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 레 메 마을~
때론 백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해는 살짝 뉘엿뉘엿~
궤레메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어~! 순간 밖으로 내지도 못할 외마디 비명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인간이 쓰는 어설픈 미사어구를 갔다 붙이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마땅한 언어를 찾지 못해 차라리 입을 다물고 인적없는 길을 숨죽여 걸었다~
그 간 여행을 해 오며, 자연의 웅장하고 신비로움에,
감히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神의 창조물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였음을 수없이 느껴왔지만,
궤레메 마을은 그 감동과는 또 다른,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날 압도한다~
화산재와 오랜 세월이 빚어 냈다고는 하나,
누구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고서는 어찌 저런 모양을 할 수있는지~
혹성탈출.스타워즈 SF영화에서 CG로나 볼 법한 풍경인데 눈앞에 있다~
금방이라도 스머프 가족이 나올것 같은, 조금은 괴기스런 풍경~!
사실, 여기가 궤레메 마을인지~ 파사바인지~
구체적으로 어디가 수도사의 계곡인지~ 명확히 알진 못한다~
세심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바도 없거니와,
화장실문 사고건에 대한 내 항의에 가이드는 카페에서 맥주 한병 시켜놓고 얼렁뚱땅~
이 마을에서의 귀한 짧은 일정에 허접한 변명으로 내 발목을 잡았던지라..
이 광경을 보지 못했더라면 어쩔뻔 했나 싶다~
거대한 버섯바위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뒤늦은 내 발걸음에 주변엔 인적조차 느껴지지 않는데
외계에 온 듯한 신비로움과 낯선 생명체라도 나타날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 와,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버섯바위를 오를 시간이 없어 그냥 돌아 나올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에 자꾸 뒤만 돌아 봐~
여행지에 대한 디테일한 기본 지식없이, 불쑥~떠나고 싶은 맘에 번번히 준비없이 몸만 실어~
미리 공부 좀 하고 올걸~" 항상 뒤늦은 후회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