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는 13세기 이래 19세기 초까지 약6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신성 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이 곳곳에 그 유적이 많은 고대도시로
합스부르크가의 마리아 테레지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겨우 인구 13만으로 알프스 중턱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룰만큼 스포츠 도시로 유명하다고.
물론 가장 기본적인 이 정보조차
아무 설명도 없었던 가이드가 아닌, 돌아와 인터넷을 통해~
현장에서 상세한 설명을 들었었더라면
뼛속까지 녹아 내 것이 되었을텐데..
직접 보고도 마리아테레지아 거리에 대한 지식없는 감흥은 그저 막연하게만 남아~
주어진 한 시간은 카페에 앉아 커피는 커녕 둘러보기도 빠듯하고,
여행 떠나기 전, 오직 눈과 마음에만 담아 오겠다던 내 다짐은 오스트리아스런 소품에 무너지기 시작하고
굿은 날씨에도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칠세라 종종 걸음만 친다~
대체 이게 무슨 여행인지.. . .
베드버그에 물린 상처는 어제보다 더 성을 내어 내 인내의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미친듯한 가려움에 찬물로 사정없이 샤워기만 틀어 놓아 보지만 별 진정이 되질 않고,
얼음팩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는 이 곳에서
꽤제재하나 정은 있어 보이는
호텔 주인 아줌마가 건내 준 작은 냉매 하나로 겨우 가려움과 부기를 달래는데..
겉보기와 달리,
이 목가적인 호텔은 낡은 시설물에 지저분하기까지 한 욕실과 침구들이
행여나 오늘밤도 베드버그와 동침하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공포로
베게며 침대시트를 걷어 일일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고 또 말리는 유난을 떨어야 했다~
지난밤 내린 비 덕분인지~
아님, 늘 이런 모습인지~
군데군데 쏟아지는 햇살에 구름 속 보일듯 말듯한 산 언저리,
마을을 감싸고 도는 낮은 구름들 목가적인 풍경뒤로 펼쳐지는 풍광이
지난밤의 공포를 한 방에 날려버릴만큼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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