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
15 p~
충청북도 단양과 경계선을 이루는 행정구역 경상북도 영주,
평균기온이 낮아 사과 특산지로, 풍기인견과 육질 좋은 소고기 맛이 뛰어나며,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있는
소백산 줄기 아래 온통 과수원으로 둘러쌓인 조그만 산골마을~
가을이면,
장독대 위로 감홍시가 뚝뚝 떨어지던 고향집~
집에서 기르던 토끼를 잡는 날엔,
용왕님도 못 먹어 본 간이라며 피 뚝뚝 떨어지는 토끼 생간을 소금에 쿡 찍어
미처 도망칠 여유도 없이 유독 골골했던 내 입에 밀어 넣어 주시다시피 했던 아버지~
이른 겨울이 찾아오는 시월이면
학교가는 딸자식 발 시릴까,
아침마다 소죽솥 뒤에 검정 구두를 따끈히 덥혀 신겨
보내 주시던 어머니~
세월은 야속도 해
그 많은 사랑 자식에게 넘치도록 주시던 두 분은 어디로 가셨는지~
부모님의 부재는 고향의 부재요~
부모님의 부재는 근원의 부재요~
부모님의 부재는 내 존재의 부재임을 이제서야..
이젠, 기억속에만 남아있는 고향집을 더듬어 더듬어
캔퍼스에 옮기기까지 어언 반년~
큰 수술 잘 받고 퇴원한 사랑하는 둘째언니에게 이 작품을 받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