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 심은지 5년차가 되가니.
이제 제법 제모습을 갖춰가는 중이다.
목련,홍매화,홍도화,명자나무,조팝나무, 라이락,황매화,
왕보리수, 왕벗나무..
그 중에 원픽은 생각지도 못했던 왕보리수 나무.
빨리 자라고, 열매 또한 너무 탐스럽고,
빈틈없이 빽빽하게 열리는 작고 하얀 꽃망울이 그 중에 으뜸이다.
시내가 가장 잘 내려다 보이는 정원 한귀퉁이에
트레이드마크로 심은 왕벗나무는, 이 다음에 옆지기와 나란이 잠들 수목장 할 생각으로
심은 나무라, 볼때마다 애정이 남달랐는데..
마음이 자꾸 왕보리수로 가는 변덕을 부린다.
어떠랴~ 그 때가서 바꾸면 되지~!!
올 봄도 여지없이 극심한 가뭄에 새로 심은
복숭아 나무가 뿌리 내리지 못할까싶어 주말마다 물을 주고 돌보러 오는데..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침이면 눈을 떠서 가장먼저
니네들을 돌 볼수 있는 날이 오기를..
유일한 내 마지막 소원은,
가드닝을 하다가 이 정원 어느 나무 아래서
손에 정원수 가위를 든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