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1.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마린블루 2013. 12. 11. 23:03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뿌옇게 아침이 밝아오는 차창 밖으로,

 희뿌연 안개속을 헤집고, 이슬에 물기 잔뜩 머금은 넓고 푸른 초원과

그 초원위에 간간히 뿌려진 빨간 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차라리 걸어가는 게 빠를만큼,

느릿느릿,, 기차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더니, 그제서야 멈춰 선다~

정차한 그 느림보 기차는,, 짤스부르크가 성수기임을 보란듯이 자랑이라도 하듯, 의기양양하게..

각양 각색의 수 많은 관광객들을 한꺼번에 쏟아 낸다~

그 중에 우리들 또한 한 일원으로~!!

`정확하게 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짤스부르크역은 아침 8시~

깔끔하고,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잘 돼어 있어

첫 이미지가 좋아~

 

 

 

통로까지

 학생 배낭객들로 옴짝달싹 할수 없었던 기차안에서

 밤새 참았던 생리현상에.. 화장실 부터 급히 찾았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음을 증명 해 주듯..

반가운 한글이 화장실 입구에서 우릴 맞는다~

위에 씌여진, Danke" 란 인삿말을 보니, 짤스부르크가 독일과 근접해 있음이 짐작 되고~

 

짤스부르크 역사 안에 있는 인포메이션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몰려 드는 수 많은 관광객 때문인지 아침 일찍 부터 문이 열려 있었다~

아침 9시에 출발한다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기로 급히 결정을 하고~

5분 남겨 놓고 갑자기 바빠진 발걸음은 케리어를 끌고, 투어 버스 출발지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짐을 어찌 할까 고민 했더니.. 다행이도 이 버스에 실을 수 있어 ~ ..

짤스부르크로 오는 기차 안에서 졸다 말다가~  그렇게 꼬박 밤을 세고도 ..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속에 나오는 그 푸른 초원을 볼수 있단 생각에.. 가슴은 벅차 오르고,,

정신은 더 맑아 오는데~

 

 

 

 

 

 

 

짤스 부르크는 "소금의 성" 이란 뜻이라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후한 멋이 풍기는,

중년신사 가이드의 유창한 말 솜씨는, 내 기대를 한층 더 up 시켰으나.

영어로 된 설명은,, 남들 웃을 때 따라 웃지 못하는 날 바보로 만들어 버렸고,,

간간히, 울 장녀의 통역을 들어 가며..

때로는.. 눈치로~!! 때로는.. 아는 몇몇 아는 단어로~!! 온 신경을 모으는데..

그렇게 귀머거리 처럼 투어를 하자니 답답해 오기 짝이 없고..

 

 

 

 

 

 

마리아가 저 건물 어딘가에서 창을 열고..

일곱 아이들과 도래미 송을  부르며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영화 속, 트랩 대령의 집 앞`

이 호수는 인공 호수란다~

 

 

 

 

 

몇 번을 보고도,, 

보고 또 봐도, 흥미가 조금도 사그라 들이 않는..

내게 최고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속 이곳.. 우체부와 마리아?? 우체부와 대령의 딸??

기억이 가물 가물~~~제 아무리 진한 감동도 세월속에 바래 져~

다시 봐야 지~~~

 

마리아 수녀가 머물던

저 언덕위에 수도원을 차창밖으로 지나..

 

 

 

 

 

 

 

 

 

좌를 봐도..우를 봐도..

온통 초록 평원이다~저 초록 잔디위에 한번 굴러 보고픈 맘 간절하고..

 

우측으로 바로 눈 앞이  독일이란다!!

중년의 가이드는..

짤스부르크에서 태어나 학교가 끝나면 독일 마을에 가서 놀다 오곤 했다고~

분단 국가인 우리에겐,, 도저히 상상도 못할 어릴때 부터 글로벌한 성장 과정이 부럽기만 하고~

이번 여행지에서 빠진 독일,, 그 곳이 바로 눈 앞에..

갑자기 독일에 대한 동경이 밀려 온다~  기다려라 ~!!

 

 

 

 

 

 

 

 

 

 

 

 

어떤 빛깔이 산 인지..

어떤 빛깔이 호수 인지..

집 사이 곳곳에 밖여 있는 나무들 빛깔까지..

버스는.. 모든 자연이 청록빛으로 하나가 된것 같은. .볼프강 호수 앞에 내려준다~

투어하는 버스 안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 한쌍과, 중년 부부 한쌍,

한국인 두팀이 함께 했는데.. 그들은 자국인을 아는 체 하고 싶지 않는지,

반가움이 앞선 내 눈길을 애써 외면하고..

 

어느 집 앞..

우리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무궁화 꽃이 화~알짝~

 

 

 

 

 

 

 

 

파랑,자주,연두..분홍..

땟깔 고운 건물들이 다닥다닥~ 나란히 나란히~  인형의 집들 같다~

마치, 블럭 쌓기 해놓은 듯..

카페의 페치니아 장식이 화사함을 더하고..

 

 

 

 

 

몬트제 성당 앞 광장엔..

알뜰장이 열리고 있어서 이국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하고..

 

 

 

 

 

외관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는데..

성당안에 들어 서니 제법 규모가 크다~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몬트제 성당 안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며,

영화같은 실화, 실화 같은 영화의 주인공들의 행복한 순간을 상상해 보기도..

 

 

 

 

 

 

카페 외벽에 밝힌 등이

성당 앞 운치를 더 하고 있어~

 

유쾌, 발랄한 마리아가 되어 보고 싶은 맘에 나도~

 

투어를 함께 했던 인도 여자 꼬마 아이~

처음엔 낯설어 눈도 안 마주 치더니.. 한 나절 함께 한 정이 꽤  들었나 보다~

다정다감한 꼬레아 언니의 친절에 금새 마음을 열고..

이 꼬마의 눈망울은 볼프강 호수보다 더 맑고 깊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꽤 여러 나라를 들려,

 수많은 도시를 지나 왔으나~

처음로 살고 싶은 단 한 곳을 발견!!  맑고 파른 하늘 아래, 저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바로 이 곳,, 짤스부르크~!! 나.. 여기에 살고 싶어~!!!

 

 

 

구시가지 안은 숙박료가 너무 비싸..

우리는 또 트램을 타고.. 한참을 외곽으로 나와 예약된 숙소를 찾아 헤메~

물어도 보고.. 다운 받아 놓은 구글맵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두 딸아이가 숙소를 찾아 헤메는 사이..

난, 또 거리 한 가운데 짐을 지키며 서성인다~~

 

 

 

 

 

 

 

 

 

전기줄에 걸린 노을이 몽한적이다!!

잠시,, 넋 놓고 바라보다가 긴~ 여정에 마음도 몸도 지쳐오고..

 

 

 

 

STILLCUT 

 

 

그 토록 보고 싶었던 이 곳~!!

뒤로는 만년설. 앞으로는 초원위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짧은 단발머리의 마리아가 일곱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부르며 춤추던 이 알프스 언덕은

투어에 들어 있지 않았다~ 아쉬움에.. 옆에 앉은 고슴이에게 어찌 된거냐 물었더니..

여러 코스의 투어가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투어에는

이 곳이 들어 있지 않는 거란다~ 아침에 기차에서 내려 꼼꼼이 따져 보지 못하고 급하게 선택한 탓에~

짤스 캄머굿, 할 슈타트에서 그 아쉬움을 풀리라!!

미련이 남아, 내 아쉬운 넋두리에 고슴인 비수를 꼿는다~

 엄마가 가고픈 곳은, 교통편, 숙소 모두 엄마가 알아 봐!!!  

크로아티아에서 부터,, 예민해져 있던

내 신경에..  차가운 쇠붙이가 날카롭게 스쳐 지나간 듯한  한마디..

뭔가 뿌우연 액체가 앞을 가려, 눈앞이 캄캄해져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