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뿌옇게 아침이 밝아오는 차창 밖으로,
희뿌연 안개속을 헤집고, 이슬에 물기 잔뜩 머금은 넓고 푸른 초원과
그 초원위에 간간히 뿌려진 빨간 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차라리 걸어가는 게 빠를만큼,
느릿느릿,, 기차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더니, 그제서야 멈춰 선다~
정차한 그 느림보 기차는,, 짤스부르크가 성수기임을 보란듯이 자랑이라도 하듯, 의기양양하게..
각양 각색의 수 많은 관광객들을 한꺼번에 쏟아 낸다~
그 중에 우리들 또한 한 일원으로~!!
`정확하게 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짤스부르크역은 아침 8시~
깔끔하고,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잘 돼어 있어
첫 이미지가 좋아~
통로까지
학생 배낭객들로 옴짝달싹 할수 없었던 기차안에서
밤새 참았던 생리현상에.. 화장실 부터 급히 찾았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음을 증명 해 주듯..
반가운 한글이 화장실 입구에서 우릴 맞는다~
위에 씌여진, Danke" 란 인삿말을 보니, 짤스부르크가 독일과 근접해 있음이 짐작 되고~
짤스부르크 역사 안에 있는 인포메이션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몰려 드는 수 많은 관광객 때문인지 아침 일찍 부터 문이 열려 있었다~
아침 9시에 출발한다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기로 급히 결정을 하고~
5분 남겨 놓고 갑자기 바빠진 발걸음은 케리어를 끌고, 투어 버스 출발지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짐을 어찌 할까 고민 했더니.. 다행이도 이 버스에 실을 수 있어 ~ ..
짤스부르크로 오는 기차 안에서 졸다 말다가~ 그렇게 꼬박 밤을 세고도 ..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속에 나오는 그 푸른 초원을 볼수 있단 생각에.. 가슴은 벅차 오르고,,
정신은 더 맑아 오는데~
짤스 부르크는 "소금의 성" 이란 뜻이라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후한 멋이 풍기는,
중년신사 가이드의 유창한 말 솜씨는, 내 기대를 한층 더 up 시켰으나.
영어로 된 설명은,, 남들 웃을 때 따라 웃지 못하는 날 바보로 만들어 버렸고,,
간간히, 울 장녀의 통역을 들어 가며..
때로는.. 눈치로~!! 때로는.. 아는 몇몇 아는 단어로~!! 온 신경을 모으는데..
그렇게 귀머거리 처럼 투어를 하자니 답답해 오기 짝이 없고..
마리아가 저 건물 어딘가에서 창을 열고..
일곱 아이들과 도래미 송을 부르며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영화 속, 트랩 대령의 집 앞`
이 호수는 인공 호수란다~
몇 번을 보고도,,
보고 또 봐도, 흥미가 조금도 사그라 들이 않는..
내게 최고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속 이곳.. 우체부와 마리아?? 우체부와 대령의 딸??
기억이 가물 가물~~~제 아무리 진한 감동도 세월속에 바래 져~
다시 봐야 지~~~
마리아 수녀가 머물던
저 언덕위에 수도원을 차창밖으로 지나..
좌를 봐도..우를 봐도..
온통 초록 평원이다~저 초록 잔디위에 한번 굴러 보고픈 맘 간절하고..
우측으로 바로 눈 앞이 독일이란다!!
중년의 가이드는..
짤스부르크에서 태어나 학교가 끝나면 독일 마을에 가서 놀다 오곤 했다고~
분단 국가인 우리에겐,, 도저히 상상도 못할 어릴때 부터 글로벌한 성장 과정이 부럽기만 하고~
이번 여행지에서 빠진 독일,, 그 곳이 바로 눈 앞에..
갑자기 독일에 대한 동경이 밀려 온다~ 기다려라 ~!!
어떤 빛깔이 산 인지..
어떤 빛깔이 호수 인지..
집 사이 곳곳에 밖여 있는 나무들 빛깔까지..
버스는.. 모든 자연이 청록빛으로 하나가 된것 같은. .볼프강 호수 앞에 내려준다~
투어하는 버스 안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 한쌍과, 중년 부부 한쌍,
한국인 두팀이 함께 했는데.. 그들은 자국인을 아는 체 하고 싶지 않는지,
반가움이 앞선 내 눈길을 애써 외면하고..
어느 집 앞..
우리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무궁화 꽃이 화~알짝~
파랑,자주,연두..분홍..
땟깔 고운 건물들이 다닥다닥~ 나란히 나란히~ 인형의 집들 같다~
마치, 블럭 쌓기 해놓은 듯..
카페의 페치니아 장식이 화사함을 더하고..
몬트제 성당 앞 광장엔..
알뜰장이 열리고 있어서 이국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하고..
외관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는데..
성당안에 들어 서니 제법 규모가 크다~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몬트제 성당 안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며,
영화같은 실화, 실화 같은 영화의 주인공들의 행복한 순간을 상상해 보기도..
카페 외벽에 밝힌 등이
성당 앞 운치를 더 하고 있어~
유쾌, 발랄한 마리아가 되어 보고 싶은 맘에 나도~
투어를 함께 했던 인도 여자 꼬마 아이~
처음엔 낯설어 눈도 안 마주 치더니.. 한 나절 함께 한 정이 꽤 들었나 보다~
다정다감한 꼬레아 언니의 친절에 금새 마음을 열고..
이 꼬마의 눈망울은 볼프강 호수보다 더 맑고 깊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꽤 여러 나라를 들려,
수많은 도시를 지나 왔으나~
처음로 살고 싶은 단 한 곳을 발견!! 맑고 파른 하늘 아래, 저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바로 이 곳,, 짤스부르크~!! 나.. 여기에 살고 싶어~!!!
구시가지 안은 숙박료가 너무 비싸..
우리는 또 트램을 타고.. 한참을 외곽으로 나와 예약된 숙소를 찾아 헤메~
물어도 보고.. 다운 받아 놓은 구글맵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두 딸아이가 숙소를 찾아 헤메는 사이..
난, 또 거리 한 가운데 짐을 지키며 서성인다~~
전기줄에 걸린 노을이 몽한적이다!!
잠시,, 넋 놓고 바라보다가 긴~ 여정에 마음도 몸도 지쳐오고..
그 토록 보고 싶었던 이 곳~!!
뒤로는 만년설. 앞으로는 초원위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짧은 단발머리의 마리아가 일곱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부르며 춤추던 이 알프스 언덕은
투어에 들어 있지 않았다~ 아쉬움에.. 옆에 앉은 고슴이에게 어찌 된거냐 물었더니..
여러 코스의 투어가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투어에는
이 곳이 들어 있지 않는 거란다~ 아침에 기차에서 내려 꼼꼼이 따져 보지 못하고 급하게 선택한 탓에~
짤스 캄머굿, 할 슈타트에서 그 아쉬움을 풀리라!!
미련이 남아, 내 아쉬운 넋두리에 고슴인 비수를 꼿는다~
엄마가 가고픈 곳은, 교통편, 숙소 모두 엄마가 알아 봐!!!
크로아티아에서 부터,, 예민해져 있던
내 신경에.. 차가운 쇠붙이가 날카롭게 스쳐 지나간 듯한 한마디..
뭔가 뿌우연 액체가 앞을 가려, 눈앞이 캄캄해져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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