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길 산 수 종 사~
언제부턴가 벼루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고 싶은 맘에,,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는 그 광경이 하도 아름답다기에,,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른 아침까지 비를 뿌리고 있어 나서길 귀잖은 맘이 든다~
사소한 일 조차, 한번 정해 놓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줄 아는 남자와 실갱이 하고 싶지 않아
수종사에서 새벽 동이 트는 모습을 보려던 기대는 접고,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나 하자는 맘으로 늦은 아침 길을 나섰다~
출발하자마자 지극히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다 입을 닫았다~
이제는 언쟁에도 서로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요령도 생겨~
내 뱉고 싶은 말 다 하지 말기~!
순간을 못 참고 있는대로 성질 다 떨지 말기~!
한박자 쉬고 의사 전달하기~!
그것도 어려우면,, 묵,비, 권~!!
수종사 입구서 부터 급경사 커브길에 겁을 먹고 주차를 하고 걸어 오르기로 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금방 보일것 같던 사찰은 그 비스꾸므리한 것도 보이질 않아~
도저히~ 난, 더 이상 오르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고,
여기서 기다리겠노라~! 동행한 남자 홀로 다녀오라 권했음에도,,
조금만 더 가보고 돌아 나오자는 회유에 못 이겨,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 결국에는 눈 앞에 장승처럼 서 있는 부처가 보인다~!
그렇게 우린 가는 도중 1시간 가량,
냉랭하던 자동차 안에서의 기류는 수종사를 오르는 동안 온난화로 바꼈고, 결국, 목적지까지 다달았다~
내려오는 외길은 좁고 급경사에 뒤엉킨 승용차들로 아수라장이고,
사람도, 자동차도 설 곳이 없다~
두 번 다시는 오르기 힘들 수종사~!
때마침 아침 예불시간,
이 높은 곳까지 올라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아~
항상 내 기도는,, 무념무상" 기도하고 싶은 맘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많을땐, 멀찌감치서 마음속으로만 하고 만다~
이 곳에서
500년 두물머리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을 은행나무~!
다시 오를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오르길 잘했다~
혼자였더라면, 진작에 돌아 나왔을 길이다~ 그래서 긴 인생의 여정도 둘이 가는 것인 듯,
비는 진작에 그쳤고, 때늦은 두물머리의 가을을 보려 했으나,
일요일 오후, 우리와 같은 차량들로 두물머리는 도저히 접근불가~!
이른 새벽의 호젓한 두물머리~!
다음을 기약하며 결국, 돌아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