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자매여행

신들의 정원, 팔라우~

마린블루 2016. 2. 5. 20:59











팔 라 우  1~










핑계는 둘째언니 환갑기념 여행이지만,

진짜 속내는,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어버린, 다섯자매 서너달 주기로 떠나는 여행 중독에

우린 어떻게든 나갈꺼리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내가 정한 여행지에 마치 하나처럼 토하나 다는 일 없이 오케이~하는 언니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실망시키지 않아야 할텐데 ,,

매번 여행지를 선정하고 떠나기까지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이번만큼은 실망시키지 않으리란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설연휴 직전이라 그런지 딸랑 우리외엔 일행들이 없어,,



새벽 3시~ 우리네 시외 버스 정류장을 연상케하는 작은 코로르 공항~

내리자마자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는 뜨끈한 공기가 가장 먼저 코끝을 자극한다~

매일 아침 하루 30분씩~ 지난 1년간 영어에 마음을 열고, 귀도 열고, 시야도 열어 둔 덕에,

옆 사람의 오고가는 대화가 언듯언듯 귀를 스치고,, 그림으로 인지되던 단어가 문자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가랑이에 옷 젖듯이 언젠간 내 귀와 입이 열리기를,,

 포기만은 말자" 다시금 다짐을 해 본다~

이곳이 미국령이였던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깐깐하게 입국 심사를 하던 공항 직원의 느닷없는 출국 E-ticket 요구에

당황해 정작 중요한 순간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뒤 늦게 직원이 내민 쌤플을 보고서야~ 내 갈 길은 멀고도 멀어~ ㅠㅠ





























































휴식은 한나절로 충분했다~

앞으론, 맹그로브 나무숲으로 막혀 바다를 나갈수도,

호텔 앞 마을은 으르렁대는 동네 개들로 산책을 나갈수도 없다~

물도 채워지지 않은 호텔 작한 수영장 비취베드에 누워

우린, 할 일 없이 오후 시간을 떼우느라 ~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없는 주어진 자유일정은,

에너지 넘치는 우리 자매들에겐 고문에 가까워~

가끔은, 호텔방에서 여유롭게 독서하며 망중한을 즐기는 유럽스타일을 꿈꾸기도 했었지만,

이른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이곳저곳을 뺑뺑 돌리는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 스타일이

우리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

 



















일본이 남긴 2차 세계대전의 흔적들과

징용으로 끌여 온 수많은 우리 조상들의 한으로 만들어진 아이고 다리를 지나,

작은 아쿠아륨을 둘러보고, 차로 10분 정도면 다 돌아볼수 있는 우리네 시골 읍내같은 메인거리~

기껏해야 한시간쯤으로 팔라우를 다 둘러 보았다~



정확한 명칭은 팔라우 공화국~

제 1차 세계대전때 독일이 점령했다가, 2차 세계대전때 다시 일본으로 팔라 넘겨져

일본 패망후 50여년간 미국령하에 있다가 독립한 작은 섬나라~

아무런 농,수산물도 없고, 오로지 2만의 인구가 년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내는 환경세만으로도

 일하지 않고 먹고 살만큼,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곳~

여기선, 남태평양의 하얀비치도 보기 어렵고, 그 흔한 열대과일 하나 없고,

볼 거리, 놀 거리, 산책할 곳 조차 없는 곳~

새벽에 내린 비로 아침이면 수평선 끝으로 쉬이 무지게를 만나 볼 수 있는 곳~

사람이 살기엔, 참 무료하고 지리한 곳이나,

내 고질병 안구건조증과 비염을 한방에 날려버린 이 곳~




그러나,, 한나절을 지나 심심하고 답답해 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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