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자매여행

안동 하회마을~

마린블루 2016. 5. 15. 21:49










안동 하회마을~





ㅇㅕ태껏 내가 참~ 잘했다고 생각한것 중에 하나가,

일찌감치 자매들과의 여행을 주도.선동한 것"~!!

여자들이 몇일씩 집 비우는 것을, 고루한 기성세대 남자들이 첨부터 하나같이 So cool~ 하진 않았으니..

십 여년이 지난 지금.. Woo's 자매들 또 뜨는구나" 이젠 그러려니~

어떤 여자들에겐 적잖이 힘든일이, 몇일씩 집 떠나는 일쯤은 우리에겐 예삿일이 되었으니.. ..

이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 6자매 엄마를 보는 핑계삼아 떠난, 봄소풍은 고향으로 고~!!

고향 지척에 두고도 단 한번 와 보지 못한 언니들을 위해 향한,

두번째 방문인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하회마을은,

5/15일, 봄이라 하기엔 너무 뜨거운 한 여름 기온이다~

둘러보길 미루고, 입구 솔숲에 앉아 안동소주 한잔으로 망중한을 즐기고~















이 십여년간, 한 잡안의 맏며느리, 아내, 세 아이 엄마로서만 살다가.

정작, 지천명을 넘기고서 여린 여자이고 싶은 울 막내~!! 오늘따라 저 담장 밑 여리고 노란 꽃을 닮아 있다~

넌, 아직 충분히 아름다운 꽃이야~!!















아침이면, 친구 모임에 가기위해 토닥토닥 화장을 하고,

저녁이면, 얼굴에 팩 하나쯤 붙이고 잠자리에 들고,

출근하는 남편 아침이나 챙기고, 학교가는 아이들 교복을 다리며, 오늘은 영양가 높은 간식은 뭘 해줄까~"

도시의 평범한 여느 여자들처럼 살았더라면, 누구보다도 고왔을 엄마같은 큰언니~

고된 농사일에 O자로 휘어 버린 다리, 두꺼비등이 돼 버린 손, 과수원의 사과 하나가 익어갈때마다 마디마디 얻은 관절통 ,,

 홀시어머니의 외아들, 소백산 자락의 수천평 농사꾼의 아내, 네 아이의 엄마,

맏 딸로 태어난 죄로, 평생을 농부의 아내로 산 댓가는 모질고도 모질다~

고된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언니의 뒷모습에 콧잔등이 시큰해 온다~


앞으론, 까칠한 동생에서 이쁜말만 하는 착한 동생이 되어 보겠노라고"... ..


































언니들만을 위한 기도는 뭐였을까~

600년 느티나무 아래 삼신 할머니가 한가지 소원은 들어주시리란 믿음하에,

우리 6자매 지금처럼만 살기만을~!!






































굽이굽이~ 소백산 자락의 죽령 옛길을 달려, 큰 언니를 집에 떨구고 

구인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제는, 여섯 자매 한 순간 한 순간 모든걸 함께 나누었으면,,

 수십년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의 모든 짐 내려 놓고, 온전히 우리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

 말은 안했지만, 큰언니를 향한 애잔한 마음, 언니들 또한 나와 같았으리라~


카메라 들고 폼잡는 내 사진보다,

구도, 순간포착, 몰카까지.. 이제 스맛폰 전문가가 되어 버린 언니들~^^




여기는.. 죽령 옛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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