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묵 칼 레 ~
긴 이동 시간에 맥 놓고 있다가 도착한 파묵칼레~
준비없이 맞이하는건 늘 당황스럽게 하는데,,
뒤늦게서야 마음만 바빠지고~ 얕은 산 중턱 희꾸무리한 한 곳에 버스가 멈춰
주섬주섬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내리니,
이미 늦은 오후인데도 정수리를 내리꼿는 파묵칼레의 햇볕은 뜨겁기 짝이없고,
곳곳에 핀 유도화가 파묵칼레에 대한 환상을 키우는데~
영상으로만 보던 것과는 달리,
겨우 몇개의 석회암 호수에 물이 차 있고, 물이 거의 매말라 있었다~
몇해 전, 해발 3600미터 중국 황룡의 너무 진한 감동을 이미 맛 봤던 탓인지~
아님, 파묵칼레의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장엄하고 환상적인, 내가 영상으로 봤던 그 파묵칼레가 아니다~
도무지 머릿속 영상과 실제와의 일치감이 되질 않는데..
수 만년 흘러내린 석회암 자국과, 물빛, 모양, 황룡과 흡사한 것이
신비로움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파묵칼레 아래 석회호수 주변에 둘러 쌓인 마을은 사람이 아닌, 신들의 정원처럼 신비감이 돈다~
이 곳을 보기위해 그 먼길 달려 와,
적어도, 이 곳에서 한 나절의 여유는 줘야 하지 않을까~ 플리즈~!!
패키지 여행에서의 그 조그만 여유~! 그건 단지 내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아~
이태리 젤라또 맛에 대한 그리움에 젤라또를 샀으나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일주일 넘게 엄청난 장거리에도 기사가 있는지, 없는지,,
말 한마디 없이 운전만 하시던 기사님~
인증샷 한장 남기려 어설피 다가 선 내 손을 덥썩 끌어 당겨 허리에 감더니, 다정스럽게도 포즈를 취하신다~
덩치 큰 내가 처음 느껴보는 고목나무에 매미가 된 이 기분~!!ㅎ
내 옆지기가 봤더라면 질투심 유발을 확실히~~~ㅋㅋ
내가 봤던 터키의 모든 버스는 화이트다~
휴게소에 서는 두시간마다 바퀴까지 세차를.. 차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결벽증에 가까워~
버스안에서 과자 부스러기 하나 떨어 트릴수 없어~
짧은 만남, 긴 이별~
파묵칼레에 대한 아쉬움에 시선을 잔뜩 창밖으로 빼고 있는데, 다행히도 버스는, 호수마을을 끼고 돈다~
창밖에 스치는 호수 마을 풍경은,
언듯,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팔등신 미녀들과 놀던 비밀스런 정원 분위기를 자아내고,
우뚝솟은 목화의 성 파묵칼레는 흡사 빙하를 연상케 한다~
이번 호텔은 별로 입니다~ 이번 호텔 음식도 정말 별로 입니다~"
여행사에서 주어진 최고의 기본엔 항상 별로~! 돈 주고 하는 별로인 옵션엔 항상 최고~! 말하는 알리~!!
진작에 알리 방식을 알았더라면... .. ㅠㅠ
소박한 인테리어긴 하지만, 트리플 베드에 마주하고 있는 넉넉한 또 다른 더블베드 룸~!
매번 흠 잡을때 없이 훌륭한 룸에 푸짐한 식사다~
일주일 넘는 강행군으로 이 날 밤은 죽은 듯이 잠에 빠져~